부동산 부동산일반

‘오목교 코업 레지던스’ 투자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21 10:56

수정 2014.11.07 19:56


최근 부동산투자의 틈새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호텔식 임대형주거시설인 ‘서비스드 레지던스’투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일부 공급자측에서 분양당시 높은 임대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과 달리 입주시점에 당초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공된 744실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 코업 레지던스’의 경우 입주시점이 지났음에도 사업자측에서 임대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오목교 코업 레지던스 계약자 대표단 민병관 회장은 “(회사측이) 준공 1개월 전에 위탁임대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임대수익률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잔금납부만 강요하고 있다”며 “분양가도 주변 오피스텔에 비해 평당 200만원 정도 비쌌던 만큼 최소한 은행금리 2배 정도의 임대수익 보장을 원하고 있지만 몇달째 성의있는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당시 이 곳은 최고 연 50%까지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세웠던 곳이어서 더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실제 이 곳은 지난해 초 “임대수익 월 350만원” 등의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제시해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장광고에 대한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코업측은 조만간 위탁임대수익률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구체적인 수익률 공개를 꺼리고 있다. 더욱이 광고 문구에 제시했던 예상수익률에 대해서도 실제수익률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코업 임혜경 차장은 “분양당시 제시했던 수익률 전망은 홍보전략상의 관행이었을 뿐 이를 꼭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법적인 책임도 없다”며 “다만 계약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몇 가지의 임대수익률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 입주한 서울 중구의 ‘을지로 코업’도 위탁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분양 당시 회사측이 제시했던 14∼24%보다 훨씬 낮은 연 7%선을 제시하자 분양자들이 약 4개월간 분쟁을 벌인 끝에 연 10%의 확정수익보장 조건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 역시 보장하기 어려운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근본적인 재조명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삼환기업이 분양했던 ‘아르떼인 서울’도 생보사 보장을 통해 9%의 확정수익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가 회사측이 이를 지키기 어렵게되자 최근 ‘아르떼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바꿔 재분양하면서 이같은 조건을 빼버렸다.

디벨로퍼회사 엔조이플러스 김정현 이사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표방하는 상품들의 경우 중간에 시행사가 바뀌거나 수익성 저하 등의 이유로 당초 제시한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회사측이 제시한 장밋빛 수익률에 현혹되기보다는 투자수익률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서비스드 레지던스 상품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비싼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임대수익이 분양가에 얹혀져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투자자들은 자기가 낸 돈으로 임대수익을 받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 sunee@fnnews.com 이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