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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개표기의 힘…4·15 총선 당락 밤 10시면 알수있어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21 10:56

수정 2014.11.07 19:56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밤 10∼11시 정도면 드러나게 된다.

전자개표시스템 운영업체인 SK C&C는 이번 4·15 총선에 대비해 시간당 1만3200매를 처리할 수 있는 전자개표기 405대를 추가 납품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총선에선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 이용된 전자개표기(650대) 보다 수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 개표시간도 그만큼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 C&C 전자개표시스템 프로젝트매니저(PM) 박문수 차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때는 새벽 1∼2시 정도에 당선 윤곽이 드러났으며, 대선 윤곽은 밤 11시 정도에 알수 있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밤 10∼11시 정도면 국회의원별 당선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개표기는 전국 264개 개표소에 유권자 규모에 따라 2∼18대씩 배치되며, 각 개표소마다 기술요원 1∼2명씩 총 350명의 인력이 배치돼 운영된다.

특히 이번부터는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경북 울릉군과 인천 옹진군에도 전자개표기가 설치, 운영된다.


개표 결과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박문수 차장은 “애매한 표나 이중기표 용지는 미분류로 걸러내 수작업으로 처리케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통신방식도 인터넷방식(TCP/IP)이 아닌 시리얼방식(보안을 위해 인터넷망과 별도의 접속망)을 적용시켜 해킹을 원천적으로 방지했다”고 밝혔다.


또 전송방식에 대한 여야간 합의만 이루어지면 개표시간을 지금보다 대폭 단축할 수도 있다.

당초 전자개표시스템은 미분류를 빼고 중앙서버를 통해 실시간 전송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지금은 심사부 확인을 거쳐 최종 투표함 단위로 집계 결과를 전송하고 있다.


이때문에 개표 속도가 기계의 성능에 비해 상당시간 늦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나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것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현행 선거법 개정을 비롯해 정치인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함께 향상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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