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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제조-서비스부문 분할] ‘업종별 전문성’ 극대화,경영 효율성 한층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4.13 11:03

수정 2014.11.07 19:15



외환위기 이후 추진 해 온 LG의 계열분리작업이 사실상 마감됐다.

이번 ㈜GS홀딩스 회사분리를 계기로 허·구씨 일가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10년여이상 진행돼 온 LG의 계열분리작업이 완료된다. LG는 이번 회사분할에 이어 경영권 분할을 곧바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구·허씨가(家)’ 분리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구-허씨,계열분리 사실상 마감=LG그룹의 계열분리는 99년도 LG화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그룹은 구자겸 명예회장의 사촌들이 중심이 된 주주들에게 LG화재를 분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LG전선그룹을 분리했다. 당시 LG는 전선을 비롯해 극동도시가스 칼텍스가스 니꼬동제련 등 4개사의 계열을 분리했었다.

LG전선의 계열분리와 함께 LG의 46년 동맹인 구·허씨의 계열분리가 불거졌다. 구·허씨의 계열분리는 허창수 LG전선 회장이 건설 회장으로 옮기면서 불이 붙었다. LG의 예상 분리구도는 구씨 일가가 전자·금융·통신·화학 계열사, 허씨 일가는 건설·유통·정유부문을 각각 맡는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구도는 지난 2002년 LG건설 허준구 명예회장 타계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이에따라 허회장측은 그동안 구씨 측 계열사로부터 LG건설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대신 LG 금융계열사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등 계열분리에 대비해왔다.

반면, 구회장측도 금융주를 사들이고 유통관련 주식을 정리해왔다. 이와함께 LG백화점과 LG수퍼를 LG유통으로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작업도 병행해왔다.

◇회사분리는 계열분리의 전단계=㈜LG는 이번 회사 분리의 배경에 대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시장에서 생존, 발전하기 위해 상호 사업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의 분리를 통한 전문화�^전업화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사분할이 계열분리의 전단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애써 부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계열분리는 아직 상당기간 시간이 지나야 하는 것으로 당장은 업종전문화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사분할에서 제조업인 LG칼텍스정유를 유통중심의 서비스 부문으로 분할 한 것 또한 계열분리 전단계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당초부터 허회장측 구도의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에 ‘억지로 꿰맞췄다’는 인상이 강하다.

LG칼텍스정유는 이에 대해 “고객접점인 전국 2900여개의 주유소와 200여개의 조이마트 및 460여개의 오토오아시스 등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유통관련사업’ 확장이 미래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부문과 함께 분리키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LG그룹 어디로 가나=이번 회사분할로 존속법인인 ㈜LG는 화학과 전자ㆍ정보통신 사업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하는 ‘제조업부문’으로, 신설법인인 ㈜GS홀딩스는 유통, 정유 등 ‘유통�^서비스업부문’으로 업종전문화를 실현해 전문화된 지주회사로 각각 성장,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두개의 전문화된 지주회사는 경쟁력있는 각각의 핵심사업에 재원을 집중 투자케 됨으로써 사업의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촉진 등 경영효율성도 한층 강화될 것 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회사 분할이 계열분리의 사전 단계인 만큼 계열분리 시기가 LG그룹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가 완료된 이후에는 LG그룹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LG가 브랜드 관리요금을 징수키로 함에 따라 ‘LG’브랜드를 포기하는 회사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위인 재계 순위도 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계열 분리한 LG전선그룹의 LG칼텍스가스가 ‘E1’으로 사명변경을 결정했고 LG전선도 사명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