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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100km 우주에 진입하라”…‘스페이스쉽 원’등 민간로켓 발사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5.17 11:12

수정 2014.11.07 18:28






비행기로 외국을 여행하듯 우주여행이 상용화될 날도 머지 않았다.

미국의 민간 우주항공개발사 에어로스페이스의 유인로켓 ‘스페이스쉽 원’이 최근 캘리포니아 상공 64㎞까지 상승하는데 성공, 공식적으로 우주로 인정되는 고도(100㎞)에 한층 가까이 진입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와 영국의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쉽 원은 지난 15일 미 캘리포이나 모하비 사막 고도 4만6000피트 상공에서 모선 화이트 나이트로부터 분리, 약 10초뒤 마하 2.5의 속도로 15만 피트에 진입한데 이어 곧바로 21만1400피트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로는 3번째로 최고도 출력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 언론들은 스페이스쉽 원이 조만간 목표 고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스페이스쉽 원은 ‘앤사리 X-프라이즈’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영국·러시아·이스라엘·캐나다 등 7개국, 25개팀이 만든 민간 로켓중 하나다.

앤사리 X-프라이즈는 상용 우주비행체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앤사리 X-프라이즈는 2주 동안 2회 고도 100km이상 도달한 우주항공비행체에 1000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의 기준이 되는 100㎞ 고도는 지구대기권과 우주공간의 경계이다. 과학자들은 지상 50∼100㎞ 구간을 비행기는 물론 인공위성도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해 ‘데드 존’이라 부른다.

이곳은 공기가 극도로 희박해 공기의 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일반 비행기가 날 수 없다. 또 대기권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손쉽게 진공 상태의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구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주선 상용화 경쟁 치열=세계 각국의 상용 로켓들의 발사와 귀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스페이스쉽원처럼 모선인 ‘화이트 나이트’의 도움을 받아 일정 고도에서 우주로 다시 출발하거나 모선으로 풍선을 이용하기도 한다. 모선이나 기구를 이용하는 것은 연료를 줄여 전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물론 기존 우주선의 발사방식을 따르는 종류도 있다. 하지만 상용 우주선 대부분은 우주선의 목표 지점까지 올라간 뒤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X-프라이즈에 가장 가깝게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페이스쉽원과 화이트나이트는 유명한 항공우주 설계사인 버트 루탄이 설계했다.

이와 비교해 캐나다의 ‘다 빈치 프로젝트’는 커다란 풍선을 이용해 일정 고도에 다달은 뒤 이곳에서부터 목표 고도로 날아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스라엘의 ‘네게브5’는 다빈치 프로젝트와 같이 풍선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와는 달리 미국의 펀더멘털 테크놀로지 시스템사의 우주선 ‘오라라’는 활주로에서 우주선에 장착한 로켓을 점화한 후 발진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다 지상 25㎞ 지점에서 우주선의 각도를 75도 정도로 세운 뒤 로켓의 출력을 최고로 높여 100㎞의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 스페이스래인스의 우주선인 ‘아센더’는 제트엔진과 로켓을 모두 장착해 제트엔진으로 활주로를 이륙한 뒤 지상 8㎞ 정도부터 로켓을 점화해 우주로 향한다.

◇X-프라이즈란=3명의 조종사를 태운 우주선으로 지상 100㎞까지 2주안에 2번 올라간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우승팀은 1000만달러의 상금도 받는다.

참가자격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이어야 한다. 정해진 시합 일정은 없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현재 민간 상용 우주비행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미국의 스페이스쉽 원이다.


특히 BBC 등 세계 유수 언론과 항공전문가들은 X-프라이즈가 우주여행의 개념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BBC는 “그동안 우주여행은 정부가 주도하고,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여행이었다”면서 “하지만 X-프라이즈는 우주여행을 충분한 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면 어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여행으로 발전시켰다”고 보도했다.


BBC는 또 “ X-프라이즈 상을 수상하게 되는 우주선의 탄생은 곧 우주여행의 상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누가 이 상을 타든지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린든 버그와 같은 역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