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불심이 깊기로 유명한 ‘골프여왕’ 박세리(27·CJ)가 석가탄일을 맞아 ‘불자대상’을 받는다. 또 박세리는 전국의 사찰에 걸쳐 수십개의 등을 걸어놓고 감사와 함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박세리가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불교의 위상을 드높인 개인 및 단체에게 주어지는 ‘불자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은 올해 처음 제정해 시행하며 시상식은 석가탄신일인 26일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의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 중간에 이루어진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세리의 어머니 김정숙씨가 대리 참석, 수상할 예정이다.
박세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외롭고 어려운 고비마다 기도로 이겨냈다”고 말할 정도로 평소 불심이 깊다.
박세리는 또 귀국 때마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충남의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산사 ‘동월선원’을 찾아 기도하는 것을 거르지 않고 있으며 이곳 석암 주지스님(62)으로부터 정신수양을 받고 있다. 이 때마다 석암스님은 “고요한 마음을 항상 그대로 유지하라”며 ‘적연부동(寂然不動)’을 강조하며 “결코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한다.
특히 박세리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소원성취를 위해 계룡산의 동월선원?^계룡사?^관측사, 서울의 조계사, 부산의 삼광사 등 전국 사찰에 수십개의 등을 달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사찰에 달린 등의 내용도 갖가지다. 그동안 미국무대에 성공적인 정착을 할 수 있게 해준 감사의 등을 비롯해 건강을 소원하는 등, 우승 때마다 표시하는 감사의 등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명예의 전당 달성을 기념하는 등을 달았으며 캐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애니카 소렌스탐의 50승 기록 경신을 소원하는 소망의 등도 내걸었다.
또 자신의 신변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쟁의 빠른 치유, 국내 경제회복 등 국내외 정세의 안정을 소망하는 내용을 담은 등도 내건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박세리는 오는 2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코닝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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