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울며 전화하는 날/낮설만큼 차가운 니 목소릴 들어도/바보처럼 난 니가 행복하길 바래’(…사랑했잖아…)
가수 린(Lyn)의 깊고 풍부한 감정이 섞인 목소리는 그가 노래하는 ‘사랑의 아픔’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마력을 지녔다. 주로 발라드와 R&B 장르의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부르기 때문인지 그에게는 20대 후반 이상의 팬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만나본 린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맞게 발랄함이 묻어나는 가수였다. ‘잘 하는 게 뭐냐’는 질문에 ‘다 잘한다’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모습이 왠지 밉지 않고 귀여워 보였다.
“예전에는 흑인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제가 하는 음악도 R&B 노래가 많잖아요. 하지만 얼마전 대구 공연을 하면서 팬들이 듣기 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면 다 괜찮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노래 연습은 많이 하니까 노래실력은 자신있고요.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고 3때 본명인 이세진으로 데뷔한 린은 벌써 5년차 가수.이세진 1집이 인기를 얻지 못하자 2002년 린으로 이름을 바꾸고 1집 ‘사랑에 아파 본 적 있나요(Have You Ever Had Heart Broken?)’으로 새롭게 데뷔했다.
“이세진으로 데뷔했을 때는 나이가 어렸기 때문인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어색했어요.꼭 어린 아이가 엄마 립스틱을 바른 것 같았어요. 하지만 린으로 데뷔 후에도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러서인지 저한테 상담 이메일이 많이 들어와요. 아직 저도 사랑에 대해 잘 몰라서 어떤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가 요즘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라디오 방송이다.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는 방송만 무려 5개다. SBS파워FM ‘1010클럽’(오후 10시), KBS 해피FM ‘자두의 라디오가 좋아요’(오후 8시5분), MBC 표준FM ‘최정원의 감성시대’(일 밤 12시5분), KBS 2FM ‘god 대니의 키스 더 라디오’(오후 10시), KBS2라디오 ‘UN김정훈의 FM인기가요’(오후 10시).지금은 각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라디오 DJ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연기’까지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라디오 방송만의 매력이 있어요. 생방송으로 내 목소리가 팬들에게 전달된다는 쾌감도 있고요. 특히 라디오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제 자신이 즐겨요. 또 어렸을 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연기학원을 다닌 적이 있거든요. 연극 무대 같은 곳에서 제 끼를 발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린’이라는 예명은 ‘골풀(물망초) 린(藺)’이란 한자에서 따왔다고 한다. 물망초의 꽃말(나를 잊지 말아요)처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린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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