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휴대폰시장은 MP3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한 ‘슬라이드폰’이 카메라폰의 아성을 밀쳐내면서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고가의 MP3기능 장착 슬라이드폰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휴대폰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다툼이 예상된다.
1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SK텔레텍, KTFT 등은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폴더를 밀어올리거나 내리는 슬라이드 방식에 MP3기능이 합쳐진 ‘MP3형 슬라이드폰’을 주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슬라이드 타입의 외형과 MP3기능이 기본 기능으로 갖춰진 휴대폰이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KTFT 허인무 사장은 “MP3기능이 장착된 슬라이드폰은 첨단 디자인과 기능을 고루 갖춰 다른 형태의 휴대폰들보다 고가이면서 인기가 높다”며 “카메라폰이 주도해온 휴대폰 시장은 앞으로 MP3 내장 슬라이드폰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슬라이드형 MP3폰’ 라인업을 하반기부터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KTF 고객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이 가능한 소위 ‘2차 번호이동성 가입자 유치전’에서의 승부가 MP3기능을 장착한 슬라이드폰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슬라드폰의 원조격인 SK텔레텍은 하반기에 출시하는 대부분 제품에 슬라이드 타입을 중심으로 MP3기능을 기본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히 이달에 선보일 예정인 IM-7300은 MP3기능에 안테나가 내장된 제품으로 벌써부터 휴대폰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텍은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200만화소 카메라폰과 MP3기능을 갖춘 슬라이드폰을 준비중이다. SK텔레텍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슬라이드폰인 ‘IM-5100’을 출시한 이후 ‘IM-5400’, ‘IM-6100’, ‘IM-6400’, ‘IM-7200’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KTFT는 지난달말 국내 처음으로 30만원대 슬라이드폰인 ‘X5000’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FT는 ‘X5000’의 판매호조세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MP3기능과 2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슬라이드폰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각각 SK텔레콤과 KTF용 슬라이드형 휴대폰인 ‘SCH-E170’ 및 ‘SCH-E1700’을 통해 두터운 슬라이드폰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보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은 ‘슬라이드형 MP3폰’을 3∼4종 정도 내놓고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밀어올리는 방식의 슬라이드폰과 달리 액정을 내리는 방식인 슬라이드 다운형 휴대폰인 ‘LG-SD840’을 지난 4월 선보였다. LG전자는 하반기에 MP3기능이 장착된 슬라이드폰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지난달 40만원대 슬라이드폰 ‘PHL-1000’을 LG텔레콤에 공급하면서 슬라이드폰시장에 뛰어들었다.
팬택계열은 하반기중 MP3기능에 2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까지 장착된 슬라이드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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