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세상이 오는 것 같다. 최근 뉴스를 보면 굵직굵직한 뉴스의 주인공은 거의 여자다. 당대표도 여성이고,법무부의 수장도 여성이다. 뿐만아니라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미쉘 위 등 세계 골프계에 ‘코리아 돌풍’을 일으키며 골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여성이다.
관찰의 대상으로서 보조자적인 역할을 했던 여성이 이제는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면서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에 열정적이며 변화에 항상 열린 사고 방식을 가진 싱글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과 장소에 맞춰 제대로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싱글은 사계절과도, 길들여 지지 않은 야생동물과도 같다.
타인에 속하거나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자기 본래의 모습, 생활 방식 그대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취향과 생각, 행동에도 관대하다.
영원한 싱글족이든, 일시적인 싱글족이든,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삶의 욕구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서른 즈음의 싱글여성 2명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최근 케이블 채널 ‘온 스타일’에서 이 시대 트렌드를 선도하는 싱글 여성 4명을 주인공으로 선발, 그들의 일상생활을 직접 보여주는 리얼 시츄에이션 프로그램 ‘싱글즈 인 서울’을 방송했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4명의 주인공 가운데 ‘최고의 싱글족’으로 뽑힌 유미나(28)씨는 당당하고 솔직한 것이 자신의 최고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EURO RSCG Next를 거쳐 현재 나이키스포츠 코리아 브랜드마케팅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일은 광고 전반에 걸친 작업. 쉽게 말해 각 카테고리(축구, 농구 등등)에 맞는 광고 컨셉을 잡고 그에 맞는 매체를 정하는 것이다.
그에게 “지금 하는일에 만족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 만족하지 않거나 일이 즐겁지 않다면, 현재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유미나씨는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스스로 일에서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라있을 때라고 보는 31∼32살 정도에 결혼을 하겠단다.
재미없는 것은 질색이다. “언제든 저와 멀리 떠날수 있는 용기있고 복잡하지 않은 사람이 저의 이상형입니다”
하지만 이들 싱글족이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할 것같다’는 생각은 잘못된 선입견에 불과하다.
유미나씨는 결혼과 연애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불꽃’같은 사랑을 만날 것이라는 소망도 간직하고 있다.
“연애는 제임스딘과 하고 결혼은 김중배와 하는 한국여성이 많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사랑을 해서 연애를 하고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서면 결혼하는거라 생각한단다.
싱글이라고 ‘애인’을 사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애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있다보면, 독단적이거나 거만해 질 수 있는 게 요즘 싱글이죠. 자신의 생각을 이성과 함께 공유함으로서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지고, 삶을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게 애인이라 생각해요”
그녀의 쇼핑법은 합리적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정장은 백화점, 유행에 민감한 패션소품이나 캐주얼은 이대앞,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을 이용한다. 이는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몸에 밴 절약정신때문이다.
독립은 싱글족에 있어 필수인가. 그녀의 대답은 ‘YES’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즉흥적행동은 ‘NO’ 이기 때문.
“독립생활을 하게 되면 현실적인 부분(세금, 부동산 정보 ,집세 등)에 있어서 책임감이라든가 자제력 등 여러가지 얻을수 있는게 많아요. 만약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면 경제적으로 힘든일은 없을지라도 주체성이 많이 약해져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싱글족에게 있어 취미활동은 ‘또다른 직장’이나 다름 없다. 그는 계절별로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봄에는 산행, 여름에는 해양스포츠, 가을에는 파티 호스트까지 자청한다. 겨울에는 단연 스키와 보드를 타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싱글‘의 삶을 우울하지 않고 우아하게 보낼 수 있답니다”
친구들과의 수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고 작곡도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드라이브를 하거나 오토바이, 강아지를 보러 퇴계로에 산책을 가기도 한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에는 명동을 돌아다닙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거든요”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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