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23일 전국 80여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국내외 작품을 막론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 정도 규모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은 ‘화씨 911’이 처음이다.
‘화씨 911’의 폭발력은 고도의 정치성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이 영화를 두고 “백악관을 겨냥한 정치적 수류탄”이라고 평했을 만큼 ‘화씨 911’은 노골적인 반(反) 부시 정서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 2000년 혼미에 혼미를 거듭한 미국 대선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서 마이클 무어가 심혈을 기울여 파헤친 것은 9·11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 일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그리고 부시 대통령 가문의 유착관계. 마이클 무어는 9·11테러 직후 미국에 있던 빈 라덴 일가가 백악관의 도움 아래 특별기편으로 유유히 미국을 빠져나간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시 가문과 빈 라덴 일가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18일 현재 93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 다큐멘터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화씨 911’이 국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 이라크 전쟁을 미국의 부도덕한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한 국내 관객의 관심도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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