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 한 여성이 스테이크를 먹다가 맛있는 냄새에 고개를 살짝 돌린다.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이 라면을 먹고 있자 부러운 듯 쳐다본다. 여자의 얼굴 위로 ‘먹고 싶다!’ 멘트와 함께 ‘삼양라면’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장면에선 학생들이 야간 축구경기를 관람하며 라면을 먹고 있다. 맛있게 컵라면을 먹는 남학생들을 뒤에 앉은 여학생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는 가운데 라면 아이콘이 뜨고, ‘먹고 싶다!’는 멘트가 나온다.
최근 휴대폰 영향으로 10∼20대들이 ‘문자세대’로 부각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광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컴퓨터 디스플레이 화면 위에 표시되는 그림문자인 ‘아이콘’과 컴퓨터 통신에서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인 ‘이모티콘’을 이용한 광고 기법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
마케팅의 효율성을 위해 소비자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는 가운데 광고에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영상 위에 그래픽으로 아이콘이나 라인을 처리하는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TV 오락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의 형상을 간결한 선으로 그려내는 기법인 ‘라인 드로잉(Line Drawing)’기법이 적용되고 있다. 삼양라면 3차 광고에서도 드로잉 기법을 활용한 라면 아이콘이 등장한다. 라면을 먹고 있는 옆사람을 보며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델의 속마음을 라면그릇과 컵라면 모양의 손으로 그린 듯한 아이콘을 통해 나타낸다.
피자헛 리치골드 핫앤스위트 광고에서도 피자 모양의 아이콘이 나온다. 피자의 가운데 부분은 매콤한 맛, 가장자리 부분은 고구마의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피자헛의 신제품 ‘리치골드 핫앤스위트’를 부채꼴로 잘려진 피자 한 조각을 상징하는 피자 아이콘을 통해 표현한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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