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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입양인대회 ‘다함께 2004’]“해외입양아,고국서 뭉칩니다”…4일 서울 개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입양아 출신 한인들의 모임인 ‘다함께’ 한국대회가 오는 4∼8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엠버서더 호텔에서 열린다.

‘다함께’는 지난 99년 시작된 한국 출신 해외입양인 모임으로 세계 각국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관점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3년에 한번씩 펼쳐지는 이 행사는 미국에 있는 입양인 관련 단체인 ‘아시안 어덜트 어탑티즈 오브 워싱턴(Asian Adult Adoptees of Washington)’과 ‘올소-노운-에즈(Also-Know-As)’, 덴마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더 코리안 클럽(The Korean Club)’ 주최로 열리며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는 만 21세 이상,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입양인들만 참석 가능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다함께’ 정기모임은 지난 99년 미국 워싱턴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후 2001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두번째 대회에서는 미국 출신 입양인들만 참석했던 1회 때와는 달리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600여명의 입양인들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세번째 대회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고리인 한국에서 첫 모임을 갖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입양아 출신의 토드 콰피즈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자신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아직 한국에 와보지 못한 입양인들에게도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입양인을 비롯해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가하며, ‘해외입양’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아픔을 나누고 각 출신 국가들에 대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체험하게 된다.

대회 첫날인 4일에는 전야제 성격의 환영 만찬이 펼쳐지며 5일에는 개회식과 환영연설, 한국전통 공연과 가요콘서트 등이 마련된다.

6일에는 대회 참가자들이 직접 나와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경험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토드 콰피즈씨는 “입양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 셋째날 행사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일엔 서울시내를 둘러본 뒤 청와대 초청 만찬에 참여하며, 대회 마지막날인 8일엔 덴마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 코리안 클럽’이 주최하는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파티가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사진설명

한국 출신 해외입양인 800여명이 참가하는 ‘다함께 2004’ 행사가 오는 4∼8일 서울에서 열린다. ‘다함께’는 지난 99년 미국 워싱턴(위사진), 2001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2차 대회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