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약세장서도 현·선물지수 투자 플러스수익률…‘안정수익 추구형펀드’뜬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1 11:37

수정 2014.11.07 15:55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시장 바닥 기다려라.”

증권전문가들의 시장전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엑소더스’가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 직접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로 이들의 허탈감은 시장 체력 소진으로 연결되면서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다수 ‘블루칩’의 지나친 저평가는 종합주가지수 변곡점 통과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주가지수가 700선을 하향돌파하면 ‘큰 손’의 시장 유입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럴때 시장을 외면하기 보다는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품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려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올 상반기 약세장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품들은 휴가철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재테크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선물 넘나들며 안정수익 창출=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체 지수를 활용한 상품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들 상품의 수익구조는 현·선물지수를 활용하는 헷지 전략으로 대세 상승장에서는 보다는 약세장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대우증권의 ‘대표기업지수(KLCI) 시장중립형’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도 불구, 당당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KLCI지수와 KOSPI200지수의 갭을 활용, 장세에 상관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10일 운용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KOSPI지수는 14.92% 하락했지만, 이 상품은 2.28%의 수익을 올려 KOSPI보다 무려 17.20%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주식형상품으로 판매고도 250억원에 이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대우증권 김희주 상품개발마케팅부 팀장은 “KLCI 시장 중립형 상품은 운용자의 주관을 배제한 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적립형 상품으로 고액 투자자는 물론 저축형 투자상품을 원하는 소액투자에게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맵스자산운용의 400억원 어치를 판매중인 ‘베타 컨트롤 혼합투자신탁’도 미래에셋증권 운용전략센터에 산출한 한국블루칩지수(KBI)를 벤치마킹해 주식을 편입시키는 상품이다. 베타라는 금융공학지수와 제어공학을 접목해 위험이 서로 상쇄되는 ‘주식매수, 선물매도’가 30% 이하로 안전성을 추구했다. 여기에 70%를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선물을 활용, 주식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종하도록 설계한 ‘마켓뉴트럴 절대수익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에 80∼85%를 투자하고, 그 비율만큼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여 공격적인 주식투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특히 과거 우수성이 입증된 ‘바이코리아나폴레옹’을 그대로 복제, 장세에 상관없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채권 가미한 상품 여전히 유효=채권시장 강세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당분간 금리 하향 압력이 높은 분위기다. 특히 BBB급 이상 우량 회사채의 경우는 과수요 상태로 시장 강세에 일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편입 비율을 조정하는 혼합지향형 펀드 수익률은 ‘안정+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국내 우량주로만 구성된 MS30 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통해 지난 3월 판매 이후 3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혼합형, 주식혼합형, 주식형 등 세가지로 MS30 지수를 각각 20%, 60%, 90% 수준으로 편입하고 나머지는 채권을 편입하도록 설계, 5개월째 지속되는 하락 분위기에서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LG 뉴마켓 헷지’ 상품은 지난 2002년 3월 29일 설정된 이후 지난달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14.1%에 이르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도 6.56%로 정기예금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LG투자증권 김기환 금융상품개발팀장은 “LG 뉴마켓 헷지는 신탁재산 70%를 통안채 위주의 만기 매칭전략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을 편입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며 “특히 편입 주식도 인덱스 포트폴리오, 선물 등으로 구성해 펀드매니저 주관을 사실상 배제했다”고 귀뜸했다.

교보증권의 ‘LG배당주식혼합투자신탁1호’도 펀드내 주식비중을 배당종목 위주로 60% 이하로 유지하면서 자산배분 효과를 위해 나머지를 채권 등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지난달 13일까지 43.14%의 고수익을 거둬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0%를 두배 이상 초과했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도 1.49%로 약세장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거둬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있다.


이밖에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디아트(D-ART) 혼합형펀드, 대투증권의 ‘클래스원 스페셜혼합펀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펀드’ 등도 주식과 채권 비율을 적절히 배합해 침체장 비교우위를 과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