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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통합론 ‘고개’…盧대통령 “개혁노선 같다” 발언 힘입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재결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전남 목포를 방문, “민주당과 개혁노선에서 같다”고 한 발언이 우리당내 ‘기류변화’를 낳고 있다. 우리당 내에선 민주당과 가까이는 공조하고 멀게는 재결합해야 한다는 ‘통합론’을 놓고 계파와 출신지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한듯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는 있다. 그러나 통합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측 모두 “언젠가는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게 당내 현실이다.

일단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전남·광주 출신 의원들은 대통령의 언급에 적잖이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은 6·5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적을 두고 당선한 박준영 전남 도지사의 입당 문제까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위원장인 주승용 의원은 1일 “대통령께서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준 셈”이라고 환영하고 “우리가 민주당을 흡수한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것으로 돼야 한다”는 찬성론을 폈다.

반면 ‘개혁신당’을 내세웠던 민주당 강경파와 개혁당 출신, 특히 당내 소수인 영남 지역 의원들은 “도로 민주당을 하자는 것이냐”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말했고 유일한 부산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지역주의에 굴복하고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영남 의원은 “호남쪽에서 실체도 없는 ‘호남소외론’을 내세워 새로운 형태의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데 어느 시점이 되면 목소리를 강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대 개원 전까지만 해도 실체도 없었던 통합론에 최근 들어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국정의 안정운영을 위해 호남이란 확실한 지지기반부터공고히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이 거부감을 별로 보이지 않는 이해찬 총리 같은 사람이 나서 설득하고 교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율의 반등 기미가 보일 경우 전략적 차원에서 통합론이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