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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뉴욕통신]유가 급등에도 ‘바닥론’확산

함종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1 11:37

수정 2014.11.07 15:54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유가 급등이라는 복병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라는 강력한 재료에 힘입어 6주 연속 하락세를 막아냈다. 주간 단위로 다우지수는 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지수(S&P)는 1.4%, 나스닥은 2.1% 상승하며 마감한 것.

하지만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로 지난 1·4분기의 4.5%에 비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을 자아내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44달러에 근접한 고유가를 성장률 둔화의 주 요인으로 꼽고 있으며 유가 급등이 상반기 전체 미국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경제 성장에 타격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성장률의 둔화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GDP 상승속도 둔화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대로 일시적 부진 상태로서 성장 모멘텀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즉 그들은 미국 경제가 잠시 휴식 상태에 접어들었을 뿐 그 기초는 여전히 튼튼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각종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웠으며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베스터즈인텔리전스의 조사에 따르면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의 비율이 여전히 50%를 넘고 있다.
또한 CNN머니는 투자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 거래가 증가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제 거래량이 늘고 있다면서 조만간 증시의 단기 반등을 예상했다.

이번주에 발표될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공장주문지수 및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지수, 7월 비농업취업자수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반등속도는 탄력DL 붙을 것이란 의견도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기회복세, 고유가, 테러 및 대선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추세적인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남현종 한국투자증권 뉴욕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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