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권 시장 역시 수요자들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급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 따라서 자금규모나 평형, 위치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분양권은 입주 시점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입주 분양권들도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모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권 구입은 여러면에서 매력이 풍부하다.
우선 등록세와 취득세 등 거래비용이 입주 후 매입하는 것보다 싸다. 분양권 구입시 등록세, 취득세는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지만, 입주 후 등기가 완료됐다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특히 구입하는 분양권이 재건축 등 조합원 지분이라면 세금은 더욱 저렴하다. 조합원 지분의 경우 등록세, 취득세가 토지는 공시지가로, 건물은 건축비로 산정된다.
서울 서초동의 문상린 법무사는 “조합원 지분보다는 일반 분양권이 약 1.5배, 일반 분양권보다는 입주 이후 취득하는 것이 약 2배 정도 등록세, 취득세가 더 나온다”고 말했다.
향이나 층, 가격에 따라 마음껏 고를 수 있는 점도 분양권의 매력이다. 특히 최근에는 급매물로 나오는 분양권도 간혹 있어 이들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도 투자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는 잔금날짜가 지나고 소유권 등기를 하기 이전 분양권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자금압박으로 잔금을 치루지 못한 분양권이 싼 매물로 나오는 예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에 있는 만큼 분양권 선별투자는 필수이다. 소형 평형은 파주, 아산 등 기업도시 예정지역 인근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평형은 앞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는 택지지구나 신도시 인근 지역의 분양권을 고려해 볼 만하다.
채권입찰제가 시행될 경우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대형 평형의 분양가가 올라가게 돼 기존 분양권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 후분양제가 시행될 경우 일시적인 공급 부족사태가 올 수 있어 인근 지역에서 먼저 분양을 마친 분양권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수요자라면 교통편, 환경친화성, 생활편익시설 유무, 교육시설 접근성 등이 분양권의 주요 선택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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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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