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NHN]‘포털 1위’ 날개달고 만리장성 넘는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50


NHN은 올해 상반기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회사 설립 6년만에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6년여만에 일궈낸 결실이다. 이는 곧 언론과 증권사로부터 “NHN이 국내 인터넷 최고 업체”라는 찬사로 이어졌다. 경쟁업체들과의 피말리는 선두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NHN은 지난 2002년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2002년 시작된 ‘지식검색’은 NHN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매 분기 기록 경신을 이어가며 순식간에 인터넷 뿐만 아니라 코스닥 대표주로 자리잡았다.

코스닥등록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유료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 제시와 함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인터넷 사업 성공의 교과서로 통한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안정적 성장=NHN은 이같은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을 자체의 핵심 기술력 확보와,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꼽고 있다.

여기에 메인 서비스인 검색과 게임 기반의 수익 모델을 발굴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NHN은 설명했다.

NHN 최휘영 이사는 “인터넷 업계의 유료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은 물론, 높은 수익률과 기록적인 성장세를 일궈냈다”며 “국내의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 진출,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NHN은 특히 온라인 게임으로 국내 인터넷 역사를 새로 썼다. 그 주인공은 한게임. 누구나 쉽게 즐기는 웹보드 게임과 캐주얼 게임들을 온라인으로 구현되 한게임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 게임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NHN은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재투자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HN이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네이버 검색도 효자 종목. 이 검색의 특징은 디렉토리, 웹문서, 지식검색, 뉴스, 백과사전, 이미지 등 다양한 검색 결과를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

사용자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한단계 진보된 검색 서비스인 지식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결국 NHN은 검색을 바탕으로 인터넷포털업계 1위로 올라섰다.

NHN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돋보인다. 전직원 60% 정도가 시스템 개발, 게임개발, 서비스개발, 검색 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 개발 인력이다. 검색기술연구소의 설치 및 운영, 미국의 검색 연구소를 통해 검색엔진에 대한 꾸준한 R&D도 진행중이다.

◇일본시장 공략 적중=NHN은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재 일본과 중국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한데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이중 NHN저팬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각각 독립법인으로 진출해 있던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을 통합해 ‘NHN저팬’이 설립됐다. 다른 기업보다 일찍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NHN은 3년 전에 이미 일본에 진출, 시장을 선점하고 서비스 현지화에 성공했다.

일본은 4월말 현재 1500만가구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리면서 인터넷 시장도 성숙기를 맞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다.

일본한게임(www.hangame.co.jp)은 마작, 대부호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토종게임 및 3D당구, 고스톱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포함한 50여종의 다양한 무료 게임과 채팅 및 게시판,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 대성공을 거뒀다.

일본한게임은 현재 회원 수 670만명, 동시접속자수 6만5000명을 기록, 일본 웹게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채팅 및 게시판 등 커뮤니티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일본 게임들의 퍼블리싱 사업도 확대,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아바타 서비스, 커뮤니티 등을 아우르는 일본 최대의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로 발돋움중이다. 일본한게임은 올해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목표로, 하반기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선두업체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일본네이버(www.naver.co.jp)는 독자 개발한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검색 결과를 제공, 새로운 검색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13만 여건의 질문과 35만개의 답변을 축적하고 있다.

일본네이버의 서비스 이후 일본의 대형 포털인 ‘구(www.goo.ne.jp)’와 ‘하네다 (www.hatena.ne.jp)’ 등에서도 지식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의 검색 문화가 일본의 온라인 문화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네이버는 검색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일본 내 5대 포털에 이어 오는 2006년에는 일본 3대 포털에 진입을 목표로 했다. 최이사는 “빠른 의사 결정으로 일본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며 “일본의 성공은 세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중국시장이다=NHN은 중국에도 진출, 성공의 깃발을 만리장성에 휘날리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포털인 아워게임을 운영중인 해홍사와 제휴를 통해 아워게임 공동 경영권을 확보, 한·중·일을 아울러 100만 명의 동시접속자 기반의 플랫폼을 확보했다.


아워게임은 지난 98년 캐주얼 게임 사이트로 시작해 지난달말 기준으로 회원 1억4000만명, 동시접속자수 60만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사이트다.

이로써 NHN은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의 최대 게임 포털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김범수 NHN 사장은 “올해 NHN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내년부터는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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