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컬처-지상파 방송3사 흑자행진]MBC·SBS 작년 순익 800억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50


신문산업이 갈수록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산업은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지난 200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행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내놓은 ‘200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경인방송(iTV)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방송사는 SBS로 총 6100억원 매출에 85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SBS는 월드컵 특수로 광고물량이 폭주했던 지난 2002년에도 당기순익 991억원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문화방송과 그 계열사의 흑자 폭도 엄청난 수준이다. MBC 본사가 6900억원 매출에 848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산MBC 49억원, 광주MBC 40억원, 전주MBC 35억원, 대구MBC 32억6000만원, 진주MBC 32억2900만원, 여수MBC 32억3000만원, 마산MBC 31억7000만원, 목포MBC 31억4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매출액 150억∼200억원대의 강릉·안동·충주·원주·삼척MBC도 15억∼3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낸 제주MBC도 3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지난 2002년 10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KBS는 당기순익 288억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흑자 폭이 대폭 줄었다.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지난 2002년에 비해 광고매출이 57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매출원가의 상승과 영업외비용 증가 등도 흑자 폭을 줄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SBS와 수신지역이 겹쳐 다른 지역민방과 달리 100% 자체 편성해야 하는 iTV는 지난해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iTV는 수신지역이 지난 97년 개국 당시 인천에서 2000년 3월 경기 남부지역으로 확대됐지만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방송위원회가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을 통한 역외재송신을 전격 허용함으써 iTV는 만성 적자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됐다.


방송위의 이번 채널정책 변경으로 당장 광고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채널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방송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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