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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기자의 시승기]크라이슬러,PT크루져…급회전에도 안정된 승차감 장점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49


귀엽다고 해야할까? 세련미가 있다고 해야할까?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져 2003년형의 외관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이다. 왜건이라하기에는 애매하고,그렇다고 분명 세단은 아니다.차를 본 사람들은 “어머나! 폭스바겐의 비틀처럼 귀엽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뉴비틀이 만들어내는 유연하고 둥근 곡선과는 차별화되는 본넷트 상의 좌우대칭곡선 조화는 미국의 1950년대 세단의 세련미를 떠오르게 만든다.

그래서 크라이슬러는 PT크루져에게 ‘크로스오버’라는 독특한 차종이름을 붙여주었다.

일단 운전석에 앉아보니 밖에서 봤을때의 좁고 답답했던 느낌이 확 사라진다.
승용차보다 조금 높은 운전석의 시야가 생각보다는 넓게 와닿는다. 운전석의 편안함과 지지성도 그런대로 만족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다. 초기발진시 엑셀레이터를 과감하게 밟으니 자동차경주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끼∼익하는 휠스핀 소리와 함께 주행이 시작된다.

PT크루저에 탑재된 엔진은 2429cc DOHC 16V. 실제 주행시 152마력/5900rpm의 최대출력의 파워는 살그머니 페달을 밟고 고속주행을 즐기기에도 부족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오르막길 주행에서는 조금더 페달에 힘을 줘야 정상속도를 유지하는 듯한 부족함도 없지는 않다. 급회전시 차체의 쏠림현상이 없어 안정감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일단 시속 100㎞까지의 속도에서는 차체의 떨림이나 소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130㎞이상의 고속주행시에 들리는 시끄러운 엔진소리는 차량의 엔진음을 즐기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그다지 반길만한 것은 못되는 듯 하다.


뒷자석을 통째로 떼어낼떼 사용할수 있는 넓다란 공간의 활용성은 ‘미니밴’으로서의 기능성도 돋보이게 만드는 강점이다. 그러나 좁은 가로폭은 골프채와 스키 등 레져용품의 적재공간으로는 약간은 무리가 있을 듯하다.


2970만원이라는 다른 외산차에 비해 그럭저럭 저렴한 가격 역시 젊은 층의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경쟁력이 될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 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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