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4당 “경제 살리자”‘카드대란’ 국조 합의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48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에 ‘국가 정체성’ 논쟁이 국정홍보처 인터넷사이트의 김일성 조문 관련 게재글을 놓고 다시 공방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위주의 경제정책 경쟁을 벌이자는 여야간 접촉이 재개되고 있어 8월의 정가는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 4당은 3일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야 4당은 또 경제위기 진단 대국민 토론회, 예결위의 상임위 전환 및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등을 열린우리당에 제의키로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원내 부대표, 민노당 심상정 수석의원 부대표, 자민련 김낙성 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의 합의사항을 각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총무는 지역구 일정 때문에 불참했으나 야3당의 결정사항에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야 4당의 카드 국조 합의는 제17대 국회 이후 첫 정책 공조라는 점에서 적잖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 남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경제정책 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며 민생 경제살리기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며 “열린우리당 이종걸 수석 원내부대표를 만나 공식으로 제의했다”고 말했다.

남수석부대표는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외면하면 임시국회 전에 야 4당만이라도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에선 19일 경제관련 대국민토론회, 23일께 예결위 상임위화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고 23일께 카드대란 국조계획서를 제출키로 했으며 기금관리기본법은 긴급 아젠다로 하되 토론회는 차후에 탄력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심수석부대표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국회 차원에서 서민경제를 위기로 몰아낸 원인과 책임을 규명키로 했다”면서 “경제 구조개혁 방안을 중심으로 정책경쟁을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총무는 “일단 야당의 공식제의에 대한 여당의 태도를 지켜본 뒤 야 4당간 다시 모여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경제문제 등 현안에 대해 야 4당이 공동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남수석부대표는 “4야 합의와 별개로 원내대책 차원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고구려사 왜곡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여당에 제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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