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근혜대표 ‘내우외환’…與 과거사·정체성 시비·당내 비주류까지 공세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48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연일 과거사 및 정체성 시비를 빌미로 박대표를 코너로 몰고 있는 데다 당내에서조차 박대표 전력 문제와 이에 따른 대처방안을 놓고 비주류의 맹공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박대표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비주류 중진 그룹의 대표격인 이재오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표는 유신 독재시절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권력의 핵심에서 적극적 정치행위를 했으므로 정치적 원죄가 있다”고 말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이의원은 이날 “여당이 이를 계속 공격하고 야당이 이 부분에 대해 방어를 하다보면 과거를 변명하다가 날이 샌다”며 “유신독재 부분에 대해 박대표가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표의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내 일각에서 경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그나마 벗어 놓은 수구 이미지가 박대표의 과거 문제를 계기로 백지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대표의 과거 문제는 여권의 공세일 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수장학회 등 구체적인 부분에까지 당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제2기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박대표가 이번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한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박대표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즘 더위만큼이나 저도 어렵고 힘든 나날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최근 국가정체성 논란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친일·유신독재’ 공격에 따른 심적 고충을 토로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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