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수출마저 먹구름 우려…한은,7월 BSI 11개월만에 최저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47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짐작하게 해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2003년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 왔던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지수 하락폭이 내수기업들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돼 비상이 걸렸다.

◇8월 전망 BSI, 11개월 만에 최저치=한은은 전국 2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기업경기조사(7월 동향과 8월 전망)’ 결과 지난달 제조업 BSI 실적치는 70으로 지난 6월(78)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8월 67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그만큼 기업들은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을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 나오면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으로 나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7월 실적 BSI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증가율은 물론이고 생산증가율, 신규수주 증가율, 가동률 BSI 등도 일제히 내렸다. 채산성 BSI도 76에서 75로, 자금사정 BSI 실적치도 83에서 81로 낮아졌다.

반면 재고수준 BSI 실적치는 113으로 전달의 111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재고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비제조업의 경우 7월 실적치가 62로 6월의 70에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매출증가율과 고용수준 BSI는 각각 76, 95를 기록해 6월보다 다소 상승했다.

8월의 경기전망을 예측하는 전망치 역시 73으로 조사돼 지난해 8월(72)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BSI 전망치는 78로 전달의 83에서 크게 하락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76에서 71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64로 7월 전망치였던 71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출기업, 위축심리로 경기전망 더 어둡게 본다=무엇보다 수출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문제다. 그동안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가 그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수출이었다.

수출기업의 7월중 BSI 실적치는 74로 6월의 85보다 11포인트나 감소했다. 수출기업의 BSI 실적치가 74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9월 7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 BSI 전망치 역시 지난해 8월 7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이같이 수출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가 기업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출기업들의 8월 매출증가율 BSI 전망치는 101로 7월(100)보다 상승했고 수출증가율 BSI 전망치 역시 103을 기록해 7월의 101보다 높아졌다. 매출이나 수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제 떨어질 때가 됐지 않았느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의 풀이다.


김철 경제통계국 과장은 “전체 업황의 지수와 각 부문별 지수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업들이 실제 경기상황보다 안좋게 보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