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네트워크론이 사업초기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5일 첫 대출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트워크론 참가기업도 신세계 외에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네트워크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제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대금결제 폐해를 보완해 주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5일 신세계와 네트워크론에 대한 협약조인식을 체결하고 신세계가 제시한 일부 하청업체에 대해 즉시 네트워크론을 대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신세계 외에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과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에서 먼저 협상을 제의해와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하청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한 후 수요업체들이 많을 경우 네트워크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지난 1일 중소기업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한국도자기와 HJC, 인탑스, 자화전자와도 이번주 내에 네트워크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물론, 원청업체인 대기업과 하청업체들 사이에 물품납품이나 계약이 성사됐음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네트워크가 구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시행에는 다소 시간은 걸릴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5일 신세계와 조인식을 갖는 즉시 일부 하청업체에 대해서 네트워크론을 대출해 줄 계획”이라며 “다른 대기업들도 네트워크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네트워크론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네트워크론 TF팀’을 설치하고 제도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네트워크론 형태의 대출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국민은행과 조흥·하나은행 등도 네트워크론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이미 특허출원과 은행연합회에 우선판매권을 신청한 상태여서 다른 은행들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네트워크론이 자행이 개발한 기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은행들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예전부터 검토해 왔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특허출원이 나온 후에는 다른 은행에도 문호를 개방해 준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의 제품 공급 계약체결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대출신청과 신용보증, 대출이 한꺼번에 이뤄지도록 개발된 새로운 개념의 대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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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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