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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4달러 돌파,OPEC “즉각 증산 어려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3 11:37

수정 2014.11.07 15:47


테러공격으로 이라크 북부지역의 석유 수출이 전면 중단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44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최고 42센트(1%) 오른 44.24달러로 치솟았다.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도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이 장초반 40.45달러로 올랐다. 장중 거래가 최고 기록은 지난 90년 10월의 배럴당 40.95달러다.

AFP통신은 이날 이라크 북부석유사의 한 보안담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라크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와 터키 세이한을 연결하는 송유관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키르쿠크 서쪽 알 파테하 평지를 지나는 파이프라인 근처에서 사제 폭탄이 터지면서 북부지역의 석유 수출이 전면중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즉각 증산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힌 것도 유가 급등세를 부추겼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OPEC이 유가를 낮출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증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증산이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즉각’ 증산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노모 의장 발언 뒤 석유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사우디 관계자가 “사우디는 하루 50만배럴 증산한 하루 100만배럴 생산체제에 즉각 돌입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증산 폭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유가 오름세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OPEC은 현재 생산여력이 5% 정도밖에 남지 않아 겨울철을 앞둔 유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증산을 통한 유가안정에 한계를 보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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