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마케팅 금맥 캔다-통신업계]손바닥안에 ‘경기장 열기’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4 11:37

수정 2014.11.07 15:47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펼치는 ‘올림픽 마케팅’도 고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 및 수익 극대화를 위해 올림픽 관련 게임, 콘텐츠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유선사업자들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해외 시장 비중이 큰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올림픽 마케팅 열기는 더욱 뜨겁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되는 올림픽은 휴대폰과 회사 브랜드 인지를 올릴 수 있는 더 없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 무선통신부문 공식파트너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삼성 휴대폰 1만 4000여대를 제공,사상 처음으로 무선 올림픽(Wireless Olympic)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올림픽 기간 동안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광고 조형물 설치를 비롯해 제품 홍보관 마케팅 등에 ‘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의 마케팅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년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올림픽을 통한 마케팅은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 전세계인의 시선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108년만에 본향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업체들은 ‘마케팅 금메달’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위해 무선올림픽 구현”=아테네올림픽 무선통신부문 공식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무선올림픽(Wireless Olympic)’ 을 통한 다각적 마케팅을 펼친다. 이를 위해 조직위 직원들과 선수단, 현지 경찰, 자원봉사자 등에게 1만4000여대의 휴대폰을 배포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자체개발한 무선통신 기술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대회 정보와 경기일정, 경기결과 등을 선수 및 대회관계자들에게 모바일 환경으로 실시간 전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위해 새로 건설된 아테네 베네젤로스 공항의 출국장 입구에 1.8m 높이의 휴대폰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유럽 등 해외시장을 공략키 위해 안테나를 내장하고 크기를 대폭 줄인 ‘초소형 슬라이드 카메라폰(E800)’을 모델로 했다.

오는 11일에는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에 320여평 규모의 홍보관을 개설해 디지털전시장을 열고 200여종의 최신 휴대폰은 물론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을 자랑할 계획이다.

또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아테네올림픽 애니콜 대학생 리포터’ 21명을 현지에 파견해 올림픽 경기의 뒷이야기, 스포츠 스타 인터뷰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테네 올림픽이 브랜드 이미지 증진을 넘어 브랜드호감도를 극대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무선통신마케팅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진입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공식스폰서로 참여할 당시 32억 달러였던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각종 올림픽을 통해 현재 108억달러에 이른다.

◇LG전자 “교통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LG전자는 육·해·공 등에서 ‘교통’을 최대한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으로 올림픽 기간동안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아테네의 입구’라 불리는 피레우스(Piraeus)항과 각종 올림픽경기가 열리는 그리스내 주요 도시를 왕래할 초대형 Ferry 2대를 공식 후원키로 했다. 선박 외부에는 대형 LG로고와 자사휴대폰 등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LG전자는 올림픽 기간동안 배를 타고 이동하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선박내 곳곳에 전시된 제품을 보고 자사의 첨단 기술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면적이 전 국토면적보다 약 3배가량 커 초대형 Ferry는 올림픽 기간동안 아테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 3000만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7월초부터 아테네시 지하철을 활용해 브랜드광고와 카메라폰 등의 제품광고를 부착하는 일명 ‘페인팅기법’을 진행중이다.

올림픽 기간동안 24시간 운행되는 지하철은 아테네 교통수단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독특한 기법의 광고를 설치해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LG전자는 아테네로 통하는 공항로에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해 첨단 카메라폰을 홍보하고 있다. 대형 옥외광고판은 공항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올림픽을 보러 온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회사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그리스내 각종 교통수단을 활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LG브랜드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올림픽 마케팅뿐만 아니라 그리스 정교회와 연계한 각종 자선활동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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