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신’서 자미부인役 채시라…“장보고와 맞서는 여걸 변신”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4 11:37

수정 2014.11.07 15:46


“매일 울고 당하기만 하는 금파 역을 하다가 천하를 호령하고 권모술수도 부리는 여걸을 연기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 좋은데요.”

KBS2TV ‘애정의 조건’에서 이혼녀 금파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탤런트 채시라가 이번에는 KBS2TV 역사드라마 ‘해신’(원작 최인호, 연출 강일수)에서 장보고(최수종)와 남해안 상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자미부인으로 출연한다. 사극 출연은 지난 2000년 젊은 시절부터 노년 연기까지 소화한 ‘왕과 비’ 이후 4년 만이다.

자미부인은 무진주(광주) 시전의 상권을 쥐고 있는 진골 귀족으로 빼어난 미모와 지략을 겸비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여장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여인이다. 해적 침탈로 부모를 잃은 여주인공 정화(수애)를 거둬들이지만 그조차도 자신의 야심을 위해 이용하려 한다.

그는 후에 장보고를 자신의 사병으로 두지만 장쑤성 대상인인 설평(박영규)의 후원으로 장보고가 성장하자 계략을 꾸며 그와 대립각을 형성하게 된다.


“욕심에 끝이 없는 역할이죠. 그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쌀을 보내줄 때도 일부러 겨를 섞어서 보낸 뒤에 거짓말을 하는 대목도 있어요. 욕심을 자제하지 못해 장보고를 농락하고 성공가도에 발목을 잡게 되죠.”

최인호의 동명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신’에는 장보고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여주인공 정화(수애)를 비롯해 장보고의 동료이자 연적인 염장(한재석), 장보고의 오른팔인 정년(김흥수) 등이 주요 인물로 출연한다.


‘해신’은 총제작비만 150억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현재 전라남도와 완도군이 25억원씩을 투자해 만든 소세포 오픈세트 촬영과 중국 현지 로케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화질(HD) 드라마로 제작되는 ‘해신’의 첫 방영일은 오는 11월1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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