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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충전소’ 3년내 문연다…대체에너지 기술개발 주관사 선정,정부 50%지원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4 11:37

수정 2014.11.07 15:46


빠르면 오는 2007년 청정에너지인 수소 자동차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산타페를 개조한 수소차 개발에 성공, 시험생산에 들어간데 이어 SK주식회사(대표 신헌철)가 ‘수소충전소’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SK㈜는 그동안 미래 수소에너지 시대에 대비, 지난 90년대 초반 연구개발에 착수해 기술을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앞으로 3년내 시험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기존의 엔진대신 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에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소형의 수소 제조·저장·분배 장치로 구성된 시설이다. 이를 테면 연료전지차용 수소충전소다.

미국,일본 및 유럽 등에서는 이미 정유회사 등의 에너지 기업과 자동차 회사가 중심이 되어 수소 충전소 및 수소자동차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쉘(Shell), BP 등 메이저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CaFCP(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라는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25개의 수소 충전소를 시범 운영중이다

유럽과 캐나다도 각각 32개 및 6개의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웃인 일본에도 총 11개의 수소스테이션이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산타페를 개조한 수소차 개발에 성공, 시험생산에 들어갔지만 충전소 기술이 없어 수소차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외국의 수소 충전소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SK가 수소 충전소 연구에 착수함에 따라 자력으로 미래의 청정 대체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시대를 독자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는 현재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관련 핵심기술의 개선·개발을 통해 국내 수송시스템에 적합한 고유의 기술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SK는 수소충전소 연구개발비로 향후 5년간 1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의 5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3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KAIST, 연세대, 고려대, 전남대 등 4개 대학이 위탁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SK는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의 3대 대체에너지에 대해 추진중인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중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수소스테이션(Hydrogen Station)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용역을 수행한다.


연구개발을 주관하게 될 SK기술원(원장 박상훈)은 “SK㈜는 국내 최대 에너지·화학기업으로서 미래 청정 에너지 시대로 이끄는 것을 사회적 사명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 에너지 및 인프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며 “수소 충전소 개발은 미래 수소 에너지 시대의 인프라 구축의 의미와 함께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며 기술개발의 의지를 밝혔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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