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4년여간 논란을 빚어온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ATSC)으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주민들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안방에서 고화질(HD)로 볼 수 있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시범적으로 1주일에 13시간만 고화질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으나 아테네올림픽 중계방송은 대부분 고화질로 처리할 계획이다.
◇디지털TV,화질이 다르다=일반 아날로그TV와 디지털TV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화질. 그 다음은 영화관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의 음질이다.
아날로그TV가 약 40만화소를 보여줄 수 있다면 디지털TV로 즐기는 고선명 방송은 200만화소 이상을 한 화면에 구현할 수 있어 5배 이상의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화면비율 역시 16대 9로 기존 아날로그 TV의 4대 3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음질에서도 일반 TV의 경우 2채널로 제작된 스테레오 방식인데 반해 디지털 방송은 5.1 채널의 돌비디지털 방식으로 제작,자연음 수준의 실감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또 홈네트워킹을 갖췄다면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DVD, 보안장비,냉장고,전자렌지 등 모든 가정용 기기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별도 시스템 설치해야=그러나 디지털TV만으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DTV는 HD방송 수신을 위해서 별도의 셋톱박스 구매가 필요한 분리형 DTV와 이를 내장한 일체형 DTV가 있다. 분리형 또는 일체형 DTV를 보유했더라도 각 가정에서 HD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CATV 또는 위성방송에 가입하거나 UHF안테나를 설치해야한다.
CATV나 위성방송에 가입한 경우에도 해당 사업자가 지상파 HD방송을 재전송하는 경우에만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지상파 HD방송을 재전송하고 있다.도청소재지 지역은 연말까지, 기타 시·군 지역은 내년 말까지 지상파 HD방송을 재전송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디지털 방송 이렇게 전송된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포함, 하루 20시간 HD 방송을 계획하고 있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경우는 아테네 현지 방송방식(PAL)과 국내 방송방식(ATSC)이 다르다.
이에따라,현지에서 이를 변환하는 장비 및 방송 신호를 압축해 해저 광케이블로 송출하는 장비 등 첨단 HD방송 장비들을 동원했다.
아테네에서 보내온 신호는 광화문 KT지국에서 받아 스카이라이프 및 지상파 3사로 신호를 분배하며 이 신호를 받은 방송사는 각 방송사의 편성원칙에 따라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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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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