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家電,칠레시장 휩쓸어…FTA 체결·현지화 전략 강화 영향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4 11:37

수정 2014.11.07 15:44


삼성과 LG 등 국내 양대전자업체가 FTA(자유무역협정)체결로 인한 관세철폐에 힙입어 칠레 시장을 휩쓸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컬러TV,양문형냉장고,오디오,전자레인지 등 가전부문과 캠코더�^VCR 등 총 8개 가전 품목에서 현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VD플레이어, 캠코더는 FTA체결이후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제품과 CDMA 휴대폰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VCR은 40%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 세탁기는 43%의 점유율을 기록, 5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양사는 이와함께 현지 휴대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6월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656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칠레 3대 휴대폰 업체로 입지를 굳쳐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현지에서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 휴대폰에서만 지난해 보다 30%이상 증가한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칠레시장을 휩쓸게 된 것은 FTA체결로 기존 6%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경쟁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된데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매출 목표를 1억8000만달러로 잡고있는 삼성전자는 칠레 2대 사업자인 엔텔(Entel)·텔레포니카(Telefonica)와 함께 칠레 10개 주요 도시에서 대리점 공동 마케팅�^영업사원 교육을 통해 휴대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칠레의 ‘싱글톤(구매력을 갖춘 신흥 젊은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제품 전시와 패션쇼를 함께하는 ‘디지털 패션아트쇼’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2000여명의 각 계층의 디지털 전문가,패션리더,주요 거래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지난 6월에는 5000여명의 칠레인이 참석한 가운데 ‘러닝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칠레 장애자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칠레법인 홍성직 법인장은 “삼성전자는 칠레 시장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는 사회공헌 활동,각종 스포츠대회 후원을 통해서 칠레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현지지사를 법인으로 승격시켜 칠레법인(LGECL)을 설립했으며 올해 지난해 6600만달러보다 1400만달러 늘어난 80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칠레에서 제품의 현상 분석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파악, 그 시장에 가장 적합한 가격과 유통전략 프로모션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제품시장전략활동을 시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 지방에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하는 한편, 지방 5대 도시에서 소비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직접 그들의 의견을 듣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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