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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4弗 돌파…경차통행료 할인 등 정부 긴급대책 착수


오는 9월부터 경차의 고속도로 통행 할인료가 현행 50%에서 75%로 크게 늘어나고 도심 혼잡통행료도 1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경차의 통행료 할인에 따른 수입감소분은 에너지사업특별회계에서 보전해 줄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4일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가경제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 급등에 따른 정부 대응방안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에너지 소비절약, 해외유전 개발 등 장기적인 추진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단기적으로 교통세 등 내국세와 석유수입부과금 인하를 통해 유가 급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와 제조업체의 에너지 절감 유도, 고효율 전동기 설치장려금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및 해외자원개발 예산증액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6일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고유가에 따른 종합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오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에너지 절약대책을 앞으로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배럴당 44.20달러까지 오른 끝에 44.15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시간외 거래에서 9월 인도분은 한 때 배럴당 44.28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수입물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 대비 0.45달러 상승한 배럴당 37.5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37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걸프전이 벌어졌던 지난 90년 9월29일 37.04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