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출판화제-지도로 보는 한국사]공간을 초월하는 우리역사를 찾아서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5 11:37

수정 2014.11.07 15:43


지형은 자연스레 인간의 생활상을 바꿔 놓는다. 자연 환경은 지역간 구성원의 기질과 생활방식, 그리고 문화의 차이를 낳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각 지역을 구분할 수 있는 문화적 특성으로 발전돼 후에는 국가나 민족을 구별 짓는 기준이 된다. 결국 역사의 대한 인식은 지역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병행되야 함을 뜻한다.

‘지도로 보는 한국사’(김용만·김준수 지음)는 이같은 견해를 충분히 뒷받쳐 주고 있다. 이는 우리 역사가 반도적 잇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대륙과 해양으로 균형잡힌 개척 정신을 담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흔히 한국사의 무대를 한반도로 한정 짓던 기존의 인식을 과감히 떨쳐내고 있다. 한국사는 한반도는 물론, 연해주와 만주 그리고 일본 열도까지 그 무대가 펼쳐진다. 반대로 한반도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외국 열강의 무대이기도 했다. 우리의 역사가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사를 한반도에만 한정 시키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한국사의 원조인 신석기인들의 활동 무대는 한반도 뿐만이 아닌 홍상문화, 소주산 문화 등 만주와 요서 일대의 신석기 문화 담당자들과 이 지역 청동기 문화를 만든 사람들과도 연관이 있다. 이들의 후손이 고조선과 부여 등을 건설했다면 우리는 신석기에 대한 관점을 한반도가 아닌 대륙으로 돌려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국시대에 와서도 대외 활동은 결코 한반도에 머무르지 않았다.
교통로가 발달하면서 주요 초원과 바닷길을 이용한 대외 왕래는 더욱 촉진됐다. 장보고를 비롯한 삼국인들은 남해를 중심으로 태국, 베트남, 아라비아까지 무대를 넓혀가며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 잡았다.
이 책은 이같은 무대 확장이 통일된 나라인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며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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