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다. 불경기로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상당수가 국내외 피서지를 향해 떠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가부장적 골프를 즐겼던 많은 남성 골퍼들에게 있어서 요즘과 같은 휴가철은 그리 달갑지 않은 연례행사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그리고 부인을 철저하게 과부로 전락시켰던 타성에 젖어 어떻게 해야 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골프 문화가 그동안 가족중심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오죽했으면 골프장 도우미들 사이에서 ‘오르막 오를 때 뒤에서 밀어 주면 애인 사이이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면 부부, 레슨을 다정다감하게 하면 애인, 그것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핀잔 주면 부부’라는 감별법이 나돌고 있겠는가. 그나마 최근 들어 일부 골퍼들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라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올 여름은 기록적 폭염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골프도 즐기고 휴식도 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리조트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골프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비용을 감안해 해외보다는 국내 골프장으로 떠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베어스타운 퍼블릭골프장=스키장 슬로프를 활용한 코스로서 업다운이 다소 심하지만 숏게임 연습에 있어서는 최적지이다. 200m거리의 드라이빙 레인지도 운영 중에 있다. 숙박시설은 콘도형과 유스호스텔형 두 종류로 600여실의 객실이 갖추어져 있고 야외수영장, 각종 놀이시설, 삼림욕장 등의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031)540-5116
▲용인한화프라자CC=리조트 시설이 있는 36홀 골프장 중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 회원제이므로 주말 예약은 어렵지만 주중 라운드는 예약이 가능하다. 250실의 객실과 야외 수영장, 드라이빙 레인지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또한 인근에 에버랜드, 민속촌, 극기 훈련장 등이 있어 멀리 움직이지 않고서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031)332-1122
▲양지파인CC=27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100년 이상된 잣나무, 전나무 숲이 시원함을 더 해주는 코스다. 302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파인리조텔 내에는 실내외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헬스장, 알파인 슬라이더, 볼링장, 당구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031)338-2001
▲대명비발디골프장=9홀짜리 퍼블릭 코스이다. 곤돌라를 타고 산정상에서 산허리를 돌아가며 라운드하므로 시원함을 더 해준다. 어프로치샷과 퍼팅연습을 할 수 있는 15홀의 파3 골프장, 18홀 퍼팅 골프장, 20타석짜리 드라이빙 레인지가 갖춰져 있다. 객실은 1278실이며 야외수영장, 남녀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과 각종 놀이시설이 있다. (033)430-7579
▲오크밸리CC=27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코스마다 특징을 갖는 오크코스, 파인코스, 메이플코스, 체리코스로 구성돼 있다. 숙박시설로는 총 720실의 콘도미니엄이 마련돼 있어 시즌중에라도 예약이 가능하다. 부대시설은 실내외 수영장, 각종 위락시설이 있는 빌리지 센터, 370야드짜리 드라이빙 레인지 등 다양하다. (033)730-3700
▲설악프라자CC=설악산의 비경과 동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18홀 회원제 코스다. 전체적으로 코스가 평이하지만 의외로 스코어는 나지 않는다. 1500여실의 설악 한화리조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성수기는 서둘러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부대시설로는 종합 온천 테마파크, 어린이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있다. (033)635-5511
▲영랑호컨트리클럽=영랑호 주변을 끼고 조성된 9홀 퍼블릭 코스다. 18홀 이용시 타워형 콘도 객실을 무료로 제공한다. 성수기 는 회원 우선 예약제도로 이용에 제한이 따른다. 부대시설로는 국제카누경기장, 야외 해수풀, 각종 수상 레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고 숙박은 타워형 콘도미니엄 객실과 단독형 콘도미니엄 객실이 마련돼 있다.
(033)633-0001
▲무주CC=10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고원 골프장이다.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18홀 멤버십 코스와 숙박시설로는 특 일급호텔인 티롤과 콘도형 호텔인 가족호텔, 유스호스텔 타입의 국민호텔로 구성돼 있다. 부대시설로는 MTB코스, 실내외 수영장, 노천탕 등이 있다. (063)320-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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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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