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기업은 투자 줄이고 사업확장만…공정위 “출자총액 감소·업종 증가”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5 11:38

수정 2014.11.07 15:41


대기업들이 출자규모는 줄이면서 여전히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작성한 ‘기업집단별 영위업종수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현재 18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영위업종수는 281개로 지난해 262개(17개 기업집단)보다 19개 증가해 기업집단의 평균 영위업종수는 15.6개로 지난해보다 0.2개 늘어났다.

이는 같은기간 출자총액이 51조3000억원에서 35조1000억으로 31.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평균 영위업종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재도입된 지난 2001년 18.8개(320개)에서 2002년 13.8개(262개)로 떨어졌다가 2003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중 2년 연속 지정된 15개 기업집단의 영위업종은 254개로 지난해보다 9개 늘어났고 평균 영위업종수는 지난해보다 0.6개 증가한 16.3개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가 18개로 지난해보다 7개 늘어났고 KT가 3개(9→12), LG 2개(26→28), 동부 2개(20→22), SK 1개(24→25), 한화 1개(24→25) 순으로 증가했다.
51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평균 영위업종수는 12.5개로 지난해 12.3개보다 0.2개 늘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지정된 46개 기업집단의 평균 영위업종수는 13개로 지난해 12.7개보다 0.3개 증가했다.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수는 지난 2001년 그룹당 평균 20.8개에서 2002년 18.7개로 줄었다가 2003년 21.4개, 2004년 21.0개로 다시 늘어났다. 4대그룹의 경우 삼성은 4월 현재 64개로 2001년보다 1개가 늘었고 LG는 2001년 43개에서 올해 46개, SK는 54개에서 59개, 현대자동차는 16개에서 28개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문어발식 계열 확장을 우려하며 출자총액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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