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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집안단속’ 진땀…통신위 불법 보조금등 처벌 이달말 결정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6 11:38

수정 2014.11.07 15:39


지난 7월1일 양방향 번호이동성이 시작된 뒤 ‘흙탕물 싸움’으로 바람잘난 없던 이동통신 3사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달 말 열리는 통신위원회를 의식해 요란스러운 마케팅을 자제한 채 ‘몸사리기’에 전력 투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6일 현재 통신위원회를 의식해 겉으론 조용하지만 속으론 집안단속을 강화하거나 경쟁사 감시에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는 ‘칼자루’를 쥔 통신위의 결정을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틀기 위한 이통 3사의 자발적인 ‘몸사리기’ 또는 ‘눈치보기’ 성격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 공격적 마케팅 자제=지난달 통신위에서 불법 보조금이 사실로 드러나고도 처벌이 유보된 SK텔레콤은 이번 통신위에서 ‘정상참작’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자칫 이달말 통신위에서 가중처벌로 영업정지 이상의 중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본사차원에서 전국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대해 무리한 마케팅을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7월 한달 동안 본사 정책에 반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50여개 대리점 또는 판매점에 대해 따끔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방향 번호이동성이 시작된 뒤 다소 과열됐던 마케팅이 어느 정도 안정돼 7월초 1만건에 달하던 번호이동 실적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KTF, 경쟁사 감시 강화=영업 정지중인 KTF도 지난달 통신위에서 SK텔레콤의 보조금 지급 행위를 단죄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경쟁사 감시와 집안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통신위에서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KTF에 대해서도 처벌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회사는 먼저 판매기획팀을 중심으로 전국 각 지사와 대리점을 동원해 경쟁사의 움직임을 수시로 살피고 있다.

동시에 최근 본사 마케팅 책임자가 전국 지사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사기진작과 함께 클린 마케팅을 강조했다. 또 통상적으로 영업정지기간에 빈발하던 가개통 행위도 재발되지 않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양방향 번호이동성 이후 SK텔레콤이 벌이고 있는 불공정 행위의 증거들을 연일 수집하고 있다”며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불공정 행위를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LG텔, 사이버감시 주력=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LG텔레콤은 유독 사이버 감시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부 판매점 등이 인터넷을 통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휴대폰을 판매해 ‘진땀’을 뺀 것을 계기로 아예 이런 일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마케팅본부 내 시장감시단을 통해 사이버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장감시단은 인터넷상의 LG텔레콤 휴대폰 관련 사이트를 샅샅이 훑어 출고가 이하 판매나 변칙 판매 등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동시에 각 대리점이나 판매점에도 불필요한 인터넷 판매행위나 e메일 마케팅 등의 ‘불란꺼리’를 만들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안정화을 위해 오프라인를 벗어나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찾아내 근절키기고 있다”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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