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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러 악재로 또 폭등…유코스 금융자산 환수 생산중단 우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6 11:38

수정 2014.11.07 15:39


국제유가가 다시 사상최고치로 돌아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코스에 ‘자산동결조처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던 러시아 법무부가 이튿날인 5일 이를 번복했고 이에 따라 유코스가 운전자금 부족으로 석유생산과 수출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전날 1달러 넘게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58달러(3.7%) 급등한 44.41달러로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41.12달러로 1달러 이상 뛰며 4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WTI는 정규거래 뒤 열린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러시아 법무부는 “(유코스가) 은행계좌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던 4일 공문은 법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철회됐다”며 “유코스의 모든 금융자산은 국고로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160만∼170만배럴로 산유국 리비아와 맞먹는 석유를 뽑아내는 유코스가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즉각 증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과 언제 어디서 석유공급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시장 심에 불을 댕겼다.

레프코의 선임부사장 노이먼 배러캣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그리고 모든 주요 석유수출국들이 문제를 겪고 있거나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석유담당 애널리스트 케빈 노리시는 올 유가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노리시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재고가 얼마나 쌓여 있느냐’가 아니라 ‘오는 4·4분기 석유재고가 얼마나 될 것이냐’는 것”이라며 “공급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요증가세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재고가 급증하거나 아니면 유가가 치솟아 수요를 줄이는 것밖에는 유가를 안정시킬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4·4분기 유가전망을 4.20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44.60달러, 3·4분기 전망치는 5.40달러 높은 42.90달러로 각각 높여잡았고 올 전체로는 배럴당 40.3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하루 100만∼150만배럴이 즉각 증산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오는 9월 회의에서 증산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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