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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동예금 판매 부진…증시침체로 대부분 은행 크게 줄어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6 11:38

수정 2014.11.07 15:39


최근 국내증시 침체로 주가지수연동예금의 인기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반면 닛케이지수연동예금은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6일 금융계 관계자는 올들어 한 때 9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700선에서 지지부진하는 등 증시상황이 악화되자 코스피 연동 예금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연동 예금 판매 급감=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 코스피 200’은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었던 지난 3월 3397억원어치가 팔려나갔지만 이후 5월 1240억원, 6월 638억원, 7월 276억원 등 격감했다.

우리은행은 올들어 4회에 걸쳐 ‘옵션부 정기예금’을 팔았다. 판매액은 지난 2월 3차 판매 때는 1137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6차 때는 292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의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코스피)’은 올초 판매액이 1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5월에는 300억원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환은행의 ‘베스트 초이스 주가지수연동예금’도 지난 1월에는 599억원어치가 판매됐지만 점점 줄어 지난달 9차 판매 때는 23억원에 그쳤다.

제일은행의 ‘파워인덱스 예금’ 판매액도 3월 500억원에서 지난달 150억원으로 떨어졌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주가지수가 상승해야 이자를 지급하는 ‘상승형’ 상품 외에도 지수가 하락해도 이자를 주는 ‘하락형’도 있지만 상승형에 대한 고객선호가 하락형보다 높다. 따라서 증시 악화는 곧바로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날개돋힌 듯 팔리는 닛케이 연동상품=연 10년간의 장기불황 늪에서 탈출하고 있는 일본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와 연계한 닛케이 225지수 연동 상품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 닛케이 225’는 지난 5월 판매액이 380억원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953억원으로 급증하며 코스피 연동 예금 판매액을 추월했다. 이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국민은행은 오는 23일까지 닛케이 연동예금 3호를 판매한다.

우리은행도 주가지수연동예금의 판매가 부진하자 닛케이지수 상승과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른 수익률을 합산해 최고 1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옵션부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공동브랜드인 ‘파워인텍스 정기예금(닛케이)’의 지난달 판매실적도 각각 2953억원, 335억원에 달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 이후 ‘지수플러스 정기예금(닛케이)’을 3회에 걸쳐 227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코스피 연동예금의 판매 열기가 식고 있다”며 “다만 정기예금 금리가 여전히 낮아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닛케이 연동예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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