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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펀드]선박펀드로 고배당 항해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8


증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 커지면서 뾰족한 재테크 수단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채권금리도 연일 하락하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0%대로 낮아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초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선박펀드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선박을 매입한 뒤 이를 운영해 배당수익과 함께 비과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펀드로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거래소 상장후 매매가 가능하므로 환금성이 돋보이는 매력이다.

◇동북아2호 등 선박펀드 내달초부터 잇따러 선봬=지난해 3월 국내 최초 선박펀드인 대우증권의 ‘동북아 1호 선박펀드’ 공모에는 160억원 모집에 1300억원의 자금이 몰려 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유사한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대1 내지 3대1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대우증권은 내달까지 4개의 선박펀드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존립기간(만기) 10년의 162억원 규모의 ‘동북아 2호’는 30만톤급의 초대형 중고 유조선을 인수해 현대상선에 임대할 예정이며 내달 1, 2일 공모를 앞두고 있다.

또한 내달 15일, 16일 공모예정인 ‘동북아 3, 4, 5호’는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현대상선 정기선항로에 투입하는데 임대할 예정이다. 모집금액은 각각 200억원씩으로 존립기간(만기)은 10년이다. 모두 한국선박운용에 위탁, 운용된다

후발주자인 삼성증권도 선박펀드 공모에 본격 나선다. 지난달 14일 해양수산부로 부터 ‘아시아퍼시픽 1호’ 선박펀드 설립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운용사는 KSF선박운용으로, 모집금액은 2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안정성, 수익성, 환금성 3박자 갖춰= 선박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확정 배당으로 안정적인 장기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북아2호’의 경우 연 6.5% 확정배당으로 3개월단위(후취)위 배당금을 지급받게 된다. ‘동북아3∼5호’는 확정배당금이 연 6.2% 수준이다.

만기때는 선박운용회사가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장한다. 또한 선박운용회사가 파산해 선박을 처부할 경우 선박가치가 청산액(미상환원리금잔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반면 초과할 경우에는 투자자들에게 추가배당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선박펀드가 갖는 투자 메리트는 조세 혜택이다. 오는 2008년말까지는 선박펀드별 액면가액 3억이하 보유주식 배당소득은 전액 비과세 된다. 또한 3억초과때는 그 초과분은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로 일반세율 16.5%을 적용받게 된다.

또한 환금성도 빼놓을 수 없다.
거래소 상장후 매매가 가능하므로 사실상 만기가 없는 상품이다. ‘동북아2호’의 경우 선박투자회사 관련 상장규정에 따라 오는 10월초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우증권 정정욱 프로젝트파이낸싱(PF)팀 과장은 “최근 선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보유선박이 실질적으로 무위험자산이 되고 확정 배당 및 조세 혜택 때문”이라며 “안정성, 수익성, 환금성의 3박자를 갖춘 상품”이라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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