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변액보험 선택요령]주가 하락기에는 채권형 유리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8


시중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별도 펀드로 구성해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실적형 상품이다.보험의 보장기능을 담보받으면서 추가 수익까지 거머쥘 수 있는 셈이다.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혼합형과 채권형 2가지가 있다.혼합형은 주식투자가 가미된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변액보험중 혼합형의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이 상품의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물론 연환산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변액보험 관심 고조=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의 보험료는 일반계정 항목에서 관리된다.나아가 이들 상품은 은행 예금과 비슷하게 ‘공시이자율’을 통해 이자를 준다. 따라서, 수익률은 거의 일정한 편이다. 반면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가 특별계정 항목에서 운영된다.

이는 증권투자에서 계좌개설의 개념과 유사하다.이에 따라 투자율이 아닌 ‘투자수익률’로써 고객의 자금을 늘려준다.

수익률에 따라서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증가하고, 변액연금보험은 만기수령액이 늘어나게 된다.변액종신은 보장성 성격이 강하다.

반면 변액연금은 저축성이다.최근 출시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종신과 연금을 혼합한 상품이다.가입자가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전문가들은 변액종신과 변액연금의 장점을 갖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입자에게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은행 이자율로는 빠르게 상승하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환산수익률은 아직 ‘건재’=생보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공시된 주요 변액보험(혼합형)의 연환산 수익률(누적수익률*365일/운용일수)은 실세금리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회사별 수익률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변액종신의 경우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은 메트라이프의 연환산수익율이 18.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삼성생명(7.33%), 푸르덴셜생명(6.94%) 순이었다.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은 삼성생명이 7.51%로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각각 7.12%, 5.68%를 기록했다.

변액연금은 혼합형의 경우 메트라이프가 12.49%로 1위에 랭크됐다.삼성생명, 교보생명 등도 5%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채권형은 대한생명이 7.26%로 가장 높았다.변액보험의 이같은 수익률은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까지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3개월 기간수익률은 ‘마이너스’=최근 미국의 테러위협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급락함에 따라 변액보험 혼합형의 기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변액종신 및 변액연금 혼합형은 지난 5일 기준으로 3개월간의 기간 수익률이 각각 -5.58%, -4,92%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변액연금보험 혼합형도 -2.89%를 기록했으며 흥국생명의 변액종신보험 혼합형은 -2.80%, 변액연금보험 혼합형은 -2.99%로 나타났다.삼성생명의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 기간수익률도 각각 -1.55%, -1.80%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혼합형 상품의 수익률이 -2%대를 보였다.대한생명도 변액종신 -0.92%, 변액연금 -1.13% 등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기간수익률만 놓고 보면 이들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생때같은 돈을 납입하고 원금까지 까먹은 셈이다.

◇투자가이드=‘모든 선택에는 그 대가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이는 변액보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선 변액보험은 회사마다 수익률 편차가 크다.변액보험의 특성상 보험사의 자산운용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변액보험 가입시 보험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선택방법은 생보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험사별 수익률을 확인하면 된다.

또 펀드실적에 따라서 원금을 까먹을 수 도 있다.실적형 상품이기 때문이다.채권형에 가입할 것인지, 아니면 혼합형에 가입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이나 시장금리 등을 감안할 때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혼합형보다는 채권형을 추천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원금손실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형은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보장돼 있어 최근 경기침체속에서도 훌륭한 재테크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기간수익률을 볼 때 혼합형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채권형은 흥국생명 1.88%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1.56%, 대한생명 1.55% 등을 기록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 변액종신보험 연환산수익률 비교(2004년8월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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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채권형 수익률 혼합형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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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5.68 2.01

삼성생명 7.51 7.33

교보생명 7.12 5.58

신한생명 5.19 3.02

메트라이프생명 4.53 18.27

푸르덴셜생명 4.36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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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변액연금보험 연환산수익률 비교(2004년8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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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채권형 수익률 혼합형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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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7.26 4.47

삼성생명 5.69 5.24

교보생명 5.36 5.77

흥국생명 5.5 4.12

메트라이프생명 4.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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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산수익률=누적수익률×365일/운용일수
▲(단위:%)
/자료=생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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