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피서지 보도 가장 선정적”…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7


방송사의 여름 단골 테마 중 하나인 ‘피서지 풍경’ 관련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특히 방송3사 중 SBS가 가장 선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 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피서지 풍경을 다룬 방송사들의 보도태도가 여성의 몸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 특히 SBS의 보도는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해운대 피서인파 20만명’ 보도를 시작으로 SBS의 관련 뉴스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선탠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했다.

지난달 24일 ‘해운대 100만 인파 북적’ 뉴스에서는 여성들의 선탠 모습을 하반신부터 상반신까지 차례로 비추면서 “햇살에 몸을 맡긴 여인들의 모습이 휴가 분위기를 더한다”는 코멘트로 여성들을 ‘눈요기 거리’처럼 다뤘다. 25일 ‘부산 120만명 몰렸다’에서는 “여인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몸을 맡겼다”며 선탠 중인 여성의 몸을 위아래로 비췄다고 지적했다.

SBS의 보도에서는 서로 선탠 오일을 발라주는 젊은 연인의 모습, 여성의 비키니 수영복 상의끈을 고쳐 매주는 남성의 모습 등이 자주 등장했다.


SBS보단 덜 심하지만 MBC도 지난달 18일 ‘70만 피서 인파’ 뉴스에서 “젊은이들은 피부 그을리기에 여념이 없다”며 여성들의 선탠 장면 등을 보여줬으며 23일 ‘덥다 더워’에서도 여성들의 선탠 모습과 허벅지 등에 선탠 오일을 바르는 모습을 확대해 보여주는 등 선정적인 보도를 반복했다.

그러나 KBS는 산, 바다, 계곡 등 피서지 풍경과 더운 날씨, 물놀이 관련 사건사고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해 차별성을 보였다.


물론 KBS도 지난달 18일 ‘100만 피서인파’에서 선탠하는 여성의 특정부위를 부각시킨 장면이 있었고, 24일 ‘피서인파 수백만’에서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을 아래에서 위로 근접촬영하고 선탠하는 근육질의 남성을 방송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선정적인 화면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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