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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박기형 한국후지필름 이사,크기 축소·색상 다양화로 여성고객 사로잡아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6


“승용차, 휴대폰에 이어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도 여성 전용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후지필름의 박기형 이사는 지난 6일부터 국내에 발매되기 시작한 여성 전용 디지털 카메라인 ‘파인픽스 스퀘어 미니 f440’ 출시의 산파 역할을 했다.

후지필름의 각종 제품은 일본에서 기획·제작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에 급속히 늘어나는 여성 디지털 카메라 인구와 여성 고객의 요구를 박이사가 일본 본사에 적극 제안, 탄생됐다.

“이번 신제품의 출시 전 이루어진 이벤트 행사 때 응모자의 51%가 여성이었고 후지필름 제품이 타사 제품과 달리 정사각형에 작은 사이즈라서 인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박이사는 탄생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제품도 작았지만 요즘은 작은 핸드백이 유행이라 좀 더 작은 사이즈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 약 30% 정도 크기를 줄였다. 여성들의 화장품 사이즈보다 작고 명함지갑 정도 크기의 제품을 기획했다.


기능도 전혀 뒤지지 않아 액정모니터의 사이즈를 2인치로 늘리고 15만화소로 만들어 기능성을 강조했다. 또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제품 색상도 기존 제품들의 실버 색상 일색에서 벗어나 화장품 케이스와 유사한 화이트 코팅, 와인 레드 색상으로 다양화했다.

그는 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후지필름 모델 조인성의 대형 브로마이드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이벤트도 기획, 히트를 시켰다

‘파인픽스의 비밀’이라는 만화사용책을 제공하는 것도 박이사의 아이디어다.


우리나라는 75%가 처음으로 구입하는 고객이라서 카메라 활용법을 담은 만화책을 함께 제공하게 됐다.

“과거 제품은 니켈수소 건전지를 넣었으나 고객들이 너무 전지가 빨리 닳아 쓸 수 없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박이사는 이를 개선, 다소 고가이지만 리튬 이온전지로 대체해 2배 이상 오래 찍을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다고 그는 말한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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