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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년만에 1800선 붕괴,국내증시 전저점 위협 ‘촉각’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6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7월 고용지표로 인해 1년여 만에 1800선이 무너지면서 국내 증시의 전저점(719포인트) 하향 이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4.74포인트(2.46%) 하락한 1776.89를 기록, 지난해 8월말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다우지수도 전일보다 147.70 포인트(1.48%) 내린 9815.33에 마감하며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이날 발표된 7월 비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기존 예상치인 24만개를 훨씬 밑돌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치솟는 유가도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말 나스닥 시장 급락이 반등 기미를 보이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했다.
고유가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등 불안한 대외 여건이 맞물려 720∼760선의 박스권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나타난 반등 흐름이 지난주 말 제한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여기에 나스닥지수 급락은 외국인 동향에 좌우되는 국내 증시에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술적으로 볼 때 추세를 유지하는 중요한 지지선인 1800선이 무너지면서 미국 증시가 한 단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분석팀장도 “고용지표의 해석을 떠나 미국 시장 흐름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이라며 “전저점은 물론 700선을 위협하는 강한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전체적인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을 돌려 놓을 정도는 아니다”면서 “1800선 붕괴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으나 720선 지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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