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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유리판 없앤 PDP 첫 개발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8 11:38

수정 2014.11.07 15:35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앞면 경화 유리판이 없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개발로 PDP TV 제조원가의 획기적 절감으로 디지털TV 보급화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경화유리를 없앤 제품을 개발, 오는 10월께 시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제품양산에 들어간다. 경화유리란 PDP 앞면에 부착된 유리기판으로 진공상태의 고압 플라스마가스의 분출을 막는 외벽역할을 하는 동시에 발광된 빛을 투과시키는 창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PDP의 무게를 무겁게 하고 제조원가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돼 업체들마다 경화유리 제거에 연구력을 모아왔다.

이번 개발로 제조원가가 10%가량 절감되는 것은 물론 TV무게도 25%가량 감소, 물류비용의 대폭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 중간 유리층이 없어지면서 빛의 난반사가 없어져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실제 업계 실험결과 명암비가 2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삼성SDI는 이번 개발성공으로 일반 PDP에 비해 수십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 제품 양산이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시장점유율 24.2%로 2위의 후지쓰 히타치 합작사인 FHP(22.2%)를 근소한 차로 앞서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경화유리를 없앤 신공법을 적용할 경우 독주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단 40인치대에 경화유리를 없앤 신제품을 적용, 중형TV시장부터 총공세로 나갈 계획”이라며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달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경화유리 없는 제품이 본격 출시될 경우 42인치 PDP TV가격은 현재의 500만∼700만원선에서 약 300만원 초반(일체형 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TV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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