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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파오웬스코닝]박세리 ‘힘이 된 준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9 11:39

수정 2014.11.07 15:34


‘박세리(27·CJ)가 살아났다.’

박세리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 636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골프(LPGA)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오랜 슬럼프 터널을 빠져 나왔다.

박세리는 대회 마지막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의 분전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멕 말론(41·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말론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그는 16번홀까지 박세리, 카렌 스터플스(영국)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으나 18번홀에서 관록을 앞세운 회심의 버디를 잡아 시즌 3승을 챙겼다.

지난 98년부터 이 대회에 6차례 출전해 지난해까지 4차례나 우승했던 박세리는 2연패와 함께 LPGA 사상 두 번째로 동일 대회 5승이라는 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1타 뒤지면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그러나 박세리는 ‘텃밭’이나 다름 없는 이 대회를 통해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이후 8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한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16번홀부터는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형성한 박세리와 스터플스, 말론의 3파전으로 전개됐다. 박세리는 17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고도 안전하게 그린에 올려 회심의 버디 퍼팅을 시도했으나 홀 주위를 살짝 지나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18번홀에서도 약 4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친 박세리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뒤따라 오던 말론은 마지막 홀에서 박세리와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마지막 조의 스터플스도 18번 홀에서 버디 퍼팅으로 연장전을 노렸으나 실패함으로써 결국 우승은 말론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박세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동안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성적에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샷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다”며 “개인적으로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걱정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더욱 죄송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던 장정(24)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설안(23)은 1언더파 283타로 캔디 쿵(대만), 캐리 웹(호주)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고 김영(24·신세계)은 285타로 공동 22위,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286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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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최종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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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멕 말론 -7 277타(66 69 74 68)

2.박세리 -6 278타(66 72 72 68)

카렌 스터플스 (65 72 68 73)

4.레이철 테스키 -5 279타(72 69 70 68)

5.로리 케인 -4 280타(72 71 67 70)

6.장정 -3 281타(71 70 68 72)

브랜디 버튼 (67 69 74 71)

로레나 오초아 (69 72 69 71)

9.마시 하트 -2 282타(70 73 73 66)

카트리나 매튜 (67 74 71 70)

레타 린들리 (70 69 71 72)

마릴린 로밴더 (72 67 69 74)

13.전설안 -1 283타(73 68 71 71)

22.김영 +1 285타(70 72 71 72)

30.송아리 +2 286타(71 73 72 70)

35.강수연 +3 287타(72 73 68 74)

40.박희정 +4 288타(73 70 75 70)

양영아 (72 72 73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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