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 원자재값 상승 ‘비상’…수급 불균형·유가 급등에 철근·바닷모래등 값 들썩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9 11:39

수정 2014.11.07 15:33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초읽기에 들어가 아파트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수급 불균형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건설현장에 쓰이는 철근, 바닷모래, 아스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건설 및 자재업계에 따르면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수입고철과 바닷모래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유가 상승으로 아스콘 소재가 되는 아스팔트 가격과 건설기계·장비 가동비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건설현장의 필수품인 철근의 원재료인 수입고철 가격이 심상찮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입해 오는 고철가격이 7월 톤당 10∼30달러 올라 지금은 톤당 311달러(35만7650원, 1달러 1150원 기준)까지 치솟았다.

연말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철근을 많이 쓰는 아파트 건설에 원가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닷모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 8월5일 바닷모래 채취에 따른 공유수면 점유와 사용료를 200% 인상키로 한 입법예고안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현행 바닷모래 점유 및 사용료는 820원. 입법예고에 따라 200%를 인상하면 3000원으로 오르고, 자연히 ㎡당 1만원(세착사 상차도 기준) 선이었던 가격은 1만22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아스콘도 추가상승 압박이 거세다. 아스콘업계 관계자는 “아스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아스팔트는 가격이 연초에 비해 15% 올랐으나 유가상승으로 인해 추가로 10% 이상 인상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톤당 3만5000원 내외의 가격이 4만원선까지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장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경유값이 연초 대비 ℓ당 1000원으로 인상, 중장비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타이어 굴삭기 6W 기종을 예를 들면 하루 8시간씩 월 25일 가동할때 165만원이었던 유류비가 21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한건설협회 최용천 자재담당 과장은 “최근 전체적으로 원자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데다 국제유가마저 급등, 가격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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