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서민금융 실종위기]보험사,신용대출부터 확 줄여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9 11:39

수정 2014.11.07 15:33


보험사도 서민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용대출 억제다.

23개 생명보험사들의 지난 5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조7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의 15조9172억원보다 3조1659억원(19.9%)이 줄어든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신용대출에 대한 위험이 커지면서 생보사들이 앞다퉈 이를 줄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국내 신용상황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7조7639억원에서 5조8796억원으로 1조8843억원(24.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교보생명도 4조2314억원에서 3조2938억원으로 9376억원(22.2%) 줄었으며 대한생명 역시 2조5825억원에서 2조2945억원으로 2880억원(11.2%) 감소했다.

보험 가입후 급전이 필요해 이를 해약(해지)하는 실효해약 건수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실효해약 건수는 775만4429건으로 지난 1998회계연도 이후 가장 많았다. 실효해약 건수는 1999∼2002회계연도 중에 500만건 정도에 그쳤었다.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침체가 뚜렷해지면서 보험가입자들의 보험 해약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 납입 보험료를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주는 약관대출은 크게 늘고 있다. 23개 생보사들의 지난 5월 기준 약관대출 잔액은 18조410억원으로 전년도 5월의 14조8190억원보다 무려 3조2220억원(21.7%) 늘었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생보 빅3’의 약관대출 실적도 적게는 15.7%에서 많게는 28.1%가 증가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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