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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엔피텍 정성훈사장,세계 최고 3nm 은나노 초소형 입자 개발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0 11:39

수정 2014.11.07 15:29


“비즈니스는 생명활동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급 웰빙소재로 떠오르면서 최근 용도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은(銀)나노’ 전문업체 엔피텍의 정성훈 사장(47).

그가 개발한 은나노의 품질이 세계 최고란게 입증되면서 기업들의 면담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은나노는 지난 90년대 실용화 당시까지만 해도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로 제조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3nm 수준까지 개발된 상태로, 엔피텍은 이 분야 세계 최고다.

이미 패션기업 EXR코리아와 의류 패딩을 만드는 동아바이텍스가 엔피텍의 은나노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미국에 나노 프로스라는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캐시미어 생산기업 얼도스그룹, 홍콩의 항균소취용 신발을 만드는 탁메이와 손잡고 해외판매망도 구축중이다.


정사장은 사실 비즈니스맨 출신이 아니다. 한양대 섬유공학과 교수인 그는 지난 99년 말 동료인 오성근, 이성철 교수와 함께 ‘나노실버’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하지만 산업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직면하자 직접 엔피텍을 설립해 경영에 나섰다.

지금은 끊임없는 테스트를 거쳐 은나노 입자 대량생산에 성공한 뒤 품질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
정수용 필터와 공기청정기, 항균용기, 항균섬유, 항균건축재, 페인트, 소취섬유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응용기술 단계까지 온 것이다.

정사장의 꿈은 이공계 학생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전문화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제품을 생산해나가는 기술 중심 회사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겠다는 것이 정사장의 목표다.


“완벽한 기술과 제품 생산공정을 완성한 다음 이후의 과정은 시장에 넘긴다”는 그는 “마케팅력을 보유한 일반기업과 상생하는 대학 기술지주회사 모델이야 말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대학벤처의 새로운 탈출구”라고 강조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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