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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빠르게 냉각…동시분양 1순위청약 전무,분양가보다 싼 아파트 속출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0 11:39

수정 2014.11.07 15:29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는가 하면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서울 7차 동시분양에선 청약자가 1명도 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업소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금 자체가 소멸된 지역이 늘고 있고, 서울 강남지역은 1억원에서 3000만∼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소속 회원 가운데 올 상반기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88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30명보다 무려 151%나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지난해 상반기 1934명의 공인중개사가 폐업했지만 올해는 2855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선 분양사업장의 분양률도 지난해 80%선에서 올해는 평균 47%로 급락, 부동산경기가 갈수록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 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도 지난 2002년에는 3곳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7월까지 11곳으로 크게 늘었다.

깡통아파트가 서울까지 확산되고 있다.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이 싼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는 것은 보통이고 최고 1억원을 할인한 급매물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입주율 또한 수도권 아파트 상당수가 50% 이하로 떨어져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도 갈수록 가격 하락폭이 커져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접수한 서울 7차 동시분양 인천·경기지역 1순위에서 청약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6일 접수를 받은 인천·경기지역 무주택청약에서도 접수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접수 역시 무주택우선에서 25명이 접수해 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순위에서도 총 115가구 중 266명이 청약해 2.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차 동시분양에서 서울지역 무주택자 청약결과 1.88대 1, 1순위에서 8.8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2002년 서울 7차 동시분양에서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합해 무주택우선 청약에서 35.52대 1, 1순위에서 168.89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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