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웰빙제품 불티]전문가 기고/임복순 상의 유통물류팀장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8


심각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 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며 소비와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신체적 건강 및 정신적 여유를 가지려는 데서 웰빙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기농 식품, 친환경�^천연재료를 사용한 음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헬스 케어, 요가는 물론 심리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명상, 아로마 요법 등 웰빙과 관련된 취미,여가문화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웰빙 소비 열풍이 여러 언론매체에서 이슈가 된 직후 일상생활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주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불었으므로 고급소비의 또 다른 일면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웰빙 소비는 명품소비와는 다르다.
웰빙 소비는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실속형 소비이며, 명품소비는 타인을 의식하는 과시형 소비다. 또한 웰빙 소비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 있고 소득,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이 관심을 둔다. 반면, 명품 소비는 의류, 장신류 등 사치성 소비재에 국한되어 있고 중산층 이상이 주로 이용한다. 다시 말해 웰빙 소비는 희소성이나 과시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개인과 가족의 건강, 자연환경, 자기개발에 대한 투자는 점에서 가치지향적인 합리적 소비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웰빙 시장은 초기단계에 진입되어 있어 건강 관련 제품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훨씬 넓은 개념의 웰빙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웰빙은 로하스(LOHAS :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고 표현된다.

이는 자신 뿐만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지속 기능한 소비기반을 생각하는 소비패턴이라 할 수 있다. 즉 건강, 환경,사회정의, 개인의 발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삶에 가치를 둔다. 따라서 식품 뿐 아니라 빌딩, 사무실, 주택, 자동차,화장품,가구,의류 등 인간생활에 필요한 제품에 웰빙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웰빙 소비의 확산은 소비문화 선진화의 과정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곳은 단연 건강기능성시장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13%가 성장(매출액 3조4000억원)했으며,과거 중소기업의 전유물로 여기던 건강관련 기획상품시장에 굴지의 대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5일근무제 확산은 웰빙 문화를 보다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헬스 케어, 명상, 아로마 요법 등이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로하스 관련제품을 광범위하게 구매하고 있는 집단은 전체 인구의 30%(6300만명)를 차지하며 2268억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수치는 시간이 갈수록 커 갈 것이다.

최근의 웰빙 바람은 고급소비라기 보다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여유를 희구하는 합리적 소비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단순 웰빙 브랜드 부착에 급급하지 말고 웰빙을 결합한 퓨전마케팅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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