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한국 초고기능성 타이어로 유럽시장서 미쉐린등에 ‘도전장’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8


【암스텔담=박찬흥기자】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고부가 타이어인 UHP(초고기능성)타이어를 앞세워 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 등 ‘선두기업’ 압박에 나섰다.

금호�^한국타이어는 올들어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에서부터 체코�^러시아 등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UHP타이어 공급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기업들은 유럽에서 UHP타이어 가격을 최고 1099달러(1개당)에 판매, 그동안 ‘한국산=저가품’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면서 ‘고수익 경영’에 탄력을 받고 있다.

◇고부가 타이어에 승부건다=지난 10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텔담을 방문한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은 일반 타이어보다 3∼4배정도 가격이 비싼 UHP타이어 수출을 대폭 늘려 일본의 스미토모(세계 6위),요꼬하마(7위)를 누르고 세계 6위권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오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한국타이어산업은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의 해외수출로 독자적인 영역을 갖지 못했으나 이제는 고부가 타이어를 앞세워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UHP타이어 브랜드인 ‘ECSTA STX 26인치’ 타이어의 경우 해외에서 개당 1099달러(약 135만원)에 팔릴 정도로 우리 타이어업체의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시장은 초고성능 타이어의 시장 비중이 북미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 유럽 PCR(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UHP타이어의 비중은 북미시장보다 무려 5배 가량 높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경우 올해 UHP타이어의 유럽 내 판매를 지난해보다 90%이상 늘릴 방침이다. 특히 최고가 타이어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UHP타이어를 28인치에서 35인치로 확대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도 고기능성 타이어인 ‘SF옵티모’와 ‘벤투스 V8 RS’ 등을 출시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유럽에서 ‘현지생산·현지마케팅’의 로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현지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폴란드·슬로바키아 등이 유력한 공장 후보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대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타이어 생산비중을 늘려 유럽에서 미쉐린·굿이어는 물론 콘티넨탈(독일),피렐리(이탈리아) 등 현지업체를 추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기술 개발로 유럽시장 공략=한국�^금호 등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UHP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유럽에서 고부가타이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년여에 걸쳐 50억원을 투자, 소음 발생을 줄이는 기능을 적용한 ‘SF옵티모’를 개발하고 유럽공략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고속주행 성능이 강화된 ‘벤투스 R-S2’와 고도의 제동성능을 갖춘 ‘벤투스 V8 RS’ 등을 개발,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을 위주로 한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최초로 사계절용 UHP타이어인 ‘엑스타 ASX’와 내마모성이 추가된 사계절용 전천후 UHP타이어 등을 개발하고 유럽시장에 대한 총공세에 들어갔다.

특히 이 회사는 영국 버밍햄 소재 유럽기술연구소(KETC)를 운영하며 매년 매출액의 3.2%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UHP타이어 생산비중을 오는 2008년까지 전체의 45%까지 늘려 이 분야에서 세계정상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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