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지상파DMB 유료 추진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7


무료 서비스가 유력했던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유료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로인해 앞서 유료화를 선언한 위성DMB와의 시장선점을 위한 요금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F와 LG텔레콤은 방송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상파DMB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KBS 등 방송사도 ”상업적 목적이 아닌 소비자 편익확대를 위하는 조건으로 지상파DMB의 유료서비스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유료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간 KBS·MBC·SBS 등 방송사는 지상파DMB의 공공성을 근거로 무료 서비스를 기정사실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은 지상파DMB와 휴대폰이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시장활성화와 수익성 재고를 이유로 방송사에 유료화를 제안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통사는 지상파DMB의 서비스요금을 투자비에 대해 철저한 원가계산을 통해 월정액 형태로 일정기간 부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KTF와 LG텔레콤이 지상파DMB의 유료화를 들고나온 일차적 이유는 수익성 확보다.

지상파DMB를 무료로 서비스하면 이통사는 별다른 수익을 챙기지 못한 채 DMB 단말기 매와 함께 가입자확보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상파DMB가 유료로 제공해야하는 법규정은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갭필러 설치와 수익성 재고를 위해 지상파DMB의 유료화가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는 음영지역을 커버하는 중계기인 갭필러에 대한 시설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한 투자회수도 유료화의 이유로 꼽힌다.

지상파DMB는 음영지역에 갭필러 등을 설치하는 데 약 300억∼8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유료화가 바람직하다는 게 이통사의 주장이다.


이런 지상파DMB와 달리 유료서비스가 확정된 위성DMB는 월 서비스요금의 25% 이상을 이통사에 수익으로 배분하는 협상이 막바지 합의단계로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KBS DMB 추진팀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공익적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게 원칙이지만 캡필러 등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고려해 한시적인 유료화도 시행할 수 있다”며 “일정액의 요금을 받아 서비스범위나 품질을 높이는데 재투자한다면 소비자에게 나쁠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다음주초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 모두에게 지상파DMB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안하는 RFP(사업제안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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