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밑지는 장사…7월 소액결제 60%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11 11:44

수정 2014.11.07 15:27


최근들어 돈 안되는 소액결제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사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과 매출 처리비용, 부가서비스 제공 등을 감안할 때 결제금액이 최소 5만원이 넘어야 카드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소액결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비씨카드가 7월중 발생한 5324만건의 결제건수를 분석한 결과, 5만원 미만의 소액결제 건수가 3489만건에 달해 전체 결제건수의 65.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카드와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5만원 미만 소액결제 비중이 전체 결제의 60%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이마트 등 할인점이 13.6%로 소액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고, ▲일반 한식집 13.3% ▲주유소 12.7% ▲슈퍼마켓 6.0% ▲잡화 판매점 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액결제가 급증하면서 비씨카드는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할인점 업계 1위 이마트에서만 지난 한해동안 25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비용 0.61%(조달금리 연 7.3% 기준) ▲밴(VAN·카드승인 대행업체)사 수수료 등 매출 및 청구 처리비용 1.05% ▲부가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비용 0.64% 등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힘든 결제건당 고정비용이 2.3%에 달해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할인점 수수료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측이 수수료 인상 반대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손비용과 인건비를 카드사가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치더라도 최소한의 비용 수준인 2.3%까지는 수수료가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fnSurvey